제주 4.3평화재단, 23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기념관 예술전시실...원형보존 양호.옛 흔적 남아있는 50개 마을 사진 50점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이 ‘제주4.3 잃어버린 마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23일 오후 2시 개막되는데, 내년 3월31일까지 기념관 예술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여름 보리 익고 가을 감자 시들기를 수십년, 그동안 ‘잃어버린 마을’에서는 아이 우는 소리가 사라지고, 굴둑연기가 보이지 않는다.
참혹한 상실의 시대의 비릿한 피 한숨이 구름 속에 휘돌고 있다. 돌아와 살려던 염원들이 겨울바람 속에 갇혀 흐른다.
‘잃어버린 마을’을 이대로 방치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어쩌면 광폭한 시대에 빼앗긴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되찾는 일은 우리 제주공동체의 원형을 되살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희망의 마음들을 모아서 지금은 비록 사람이 살지 않아 황량한 모습이지만 바로 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이번 사진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도민들에게는 잊혀졌던 옛 향수가 아스라이 기억 저편 너머로 가슴 저미듯 다가올 것이고, 학생들에게도 제주의 잃어버린 역사의 한 조각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전시사진들은 곤을동, 무동이왓, 어우눌, 드르구릉 등 아름다운 옛 우리말로 불리우던 잃어버린 마을 108개 마을 중 비교적 원형보존 혹은 옛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50개 마을의 사진 5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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