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시현상-김만덕-제주해녀 등 주제 다양
착시현상-김만덕-제주해녀 등 주제 다양
  • 고안석
  • 승인 20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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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뒷얘기까지 조사 발표하는 열정 돋보여

이번 경진대회 참가자들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비롯해 과학적 현상, 관광지, 특산품, 명소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열띤 경연을 펼쳐 보였다.
제주에는 대표적인 착시현상 지역인 도깨비도로가 존재한다. 눈으로 보기에는 도로는 분명 경사지다. 하지만 자동차는 경사지를 거슬러 올라간다. 마술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주위 환경 때문에 왜곡된 인지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차가 스스로 경사면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도로의 경사면이 눈이 인지하는 것과 반대로 나있기 때문이다.
김만덕의 일생을 상세히 설명하며 만덕의 공적을 칭송하는 내용이 있었는가 하면 제주의 상징인 돌담이란 주제를 갖고 심사위원들의 설득을 이끌어내려는 참가자도 있었다.
특히 제주만의 특색인 신구간이란 이사철 풍속에 대한 선인들의 믿음과 제주인과 함께 해왔던 여러 신들의 이야기는 눈길을 사로잡을만 했다.
한 참가자는 해녀의 숨비소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해녀들의 각박했던 삶과 숨비소리에 대한 설명으로 해녀로서 살아가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들의 자화상을 글로 그려내기도 했다.
제주 올레길도 화두였다.
올레의 명칭과 올레길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등 작은 소로지만 한번 쯤 가볼만한 곳이라 점을 각인시켰다.
올레를 지난 곶자왈로 가본다.
곶자왈은 제주방언으로 소나무와 바위가 많은 곳이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이 곳은 화산이 터지면서 톡특한 지질학적 특성을 갖게 됐고, 화산으로 형성된 바위 위에 곶자왈이 형성됐다는 것. 타지역은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제주는 여전히 청정지대인 만큼 제주에서 태어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제주의 오름도 이야기거리다.
제주 360여개의 오름중 특이한 오름 하나가 있는데 그게 산굼부리다. 삼굼부리 분화구는 톡특한 지형으로, 생명력이 가득한 이 곳에는 야생상태는 아니지만 수많은 동식물들이 서식한다.
제주의 매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깨끗한 환경으로 둘러싸인 이 곳의 물은 맑고 공기는 청량하다.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곳. 하지만 삼다수란 명품 지하수가 생산되기도 한다. 돼지고기와 다양한 해산물, 채소류 또한 제주가 자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수많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공존하는 제주는 살아보고 여행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보물들이 너무 많은 제주에는 감춰진 보물 두 개가 있다. 바로 사라봉과 별도봉이 그것이다. 이 곳을 오르면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삼다란 바람과 여자와 돌이 많다는 뜻이고 삼무란 도둑과 거지와 대문이 없다는 뜻이다.
삼다가 제주의 척박한 삶을 대변해 준다면 삼무는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고난을 이기기 해주는 삶의 원천이었다. 이런 힘들지만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를 갖고 있던 제주인들은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와 자연환경을 지켜냈고, 세계인들은 제주의 이런 자연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람사르 습지 지정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의 내용은 참가자들의 발표한 내용을 요약해 한줄기의 이야기로 만들어본 것이다.
참가자들 한명 한명 모두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었다.
표현력과 감정처리, 청중들을 흡입할 수 있는 능력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대체로 자신의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제대로 전달해 냈다.
이날 심사를 맡아보신 보이첵 선생님은 “그동안 여러분이 준비해온 열정과 노고, 도전에 감사드린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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