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확충에만 급급...제주기점 국제선 신설은 인색
항공사들이 올 겨울 국제선 확충에만 급급, 제주노선 운항횟수를 늘리는 데 인색해 겨울방학과 연말연시 여행 성수기에 관광객과 도민 수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16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동계기간(10월31~3월26일) 중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횟수(주 2396회)는 전년(주 2156회)보다 11.1% 증가했다.
반면, 제주노선은 17.8% 증가했던 전년(주 997회)과 달리 올해는 2.0%(주 1017회) 늘리는데 그쳤다.
제주항공이 제주기점 노선을 증편, 김포~제주노선은 1일 18회에서 24회로, 부산~제주노선은 기존 6회에서 8회로 늘렸다고 하지만 관광객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항공사들의 제주노선 운항횟수 증가율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최근 내놓은 새해 경제 전망 보고서는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과 함께 항공좌석 공급 정체 등으로 내년엔 관광객 증가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항공사들은 동남아와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국제선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저가항공사들의 단거리 국제선 영업이 호황을 누리며 재미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 관광객 수송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저가항공사들이 한정된 보유 항공기로 국제선 운항에만 열을 올린다면 제주노선 공급석을 줄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항공사들이 국제노선을 더 늘리면서 제주 기점 신규 취항엔 여전히 인색하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감안하면 제주와 중국 도시를 잇는 직항노선 확대가 시급하다는 게 관광업계의 중론이다.
그나마 진에어가 내년 초 제주~상하이 노선 신규 취항 계획을 밝혔을 뿐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 수요가 제주지역에 집중될 것"이라며 "수용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