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전국최초 '당원 협의회장' 선거
우리당, 전국최초 '당원 협의회장' 선거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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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출사표…내일 선출

새로운 지역 정당정치를 시험하는 열린우리당 제주시 당원협의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줘야 한다'는 풀뿌리 정치문화의 정착 여부와 이번 선거를 둘러싼 움직임과 관련, 도내 정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부 인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집권 여당인 열린 우리당은 종전 정당문화의 폐단이 지구당 위원장에게 집중된 공천권 등에 의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해 왔다.
그 중 제주시당에서 국내 처음 실시되는 협의회장 선거는 피선된 협의회장의 현직 선거출마를 제한하는 대신 지방의원이나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시 당원 및 대의원들의 선거를 관리.감독 하는 권한 등을 부여하고 있다.

사실상 지구당 위원장이 지역에서 행사하는 정치적인 권한을 대행하는 역으로서 3개 지역구 국회의원 전부를 배출한 제주도당의 경우 현역 의원이라도 다음 선거에 출마하려면 협의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일반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공천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협의회장직 신설은 국회의원을 의정활동에만 전념케 하고 지역 정당의 내부 문제를 총괄케 한다는 의미로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중앙 정치인들도 직. 간접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이번 선거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도내 민주계의 주요 인사로 인식돼 온 최창주(52) 전 제주도약사회 회장이 협의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정가의 "제주도 정가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민주계의 통합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쏟아지고 있다.

최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인사는 오성환(55) 제주산업정보대교수를 비롯 강대규(49. 자영업), 이경언(32.자영업), 김철헌(41.정당인) 등 5명으로 오는 18일 오후 3시 제주시민회관에서 벌어지는 투표를 통해 우열이 가려지게 된다.
이번 선거방식은 지지후보를 순서별로 모두 표시하는 선호투표제로 1차투표에서 아무도 과반수를 얻지 못하면 최하위인 5등부터 차례대로 2번째 이후 지지후보 숫자를 후보자득표수에 더해 과반수를 가린다.

제주시 당원협의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오운길)측은 "지난 3월 정당법개정으로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232개 시군구 행정구역별로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 정당 사상 처음 실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의 투표권자는 열린 우리당 제주시 당원 2274명으로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협의회장에 선출되며 여성위원장에 단독출마한 이숙희씨(29. 학원운영)와 청년위원장 단독후보로 나선 오덕민씨(30. 제주산업정보대 대의원의장)에 대한 찬.반 투표도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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