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이달 안에 ‘제주세계환경수도 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선도적인 환경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환경 친화적 생활양식을 정착시키는 내용이 담겨질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 세부안으로는 1200만 그루 나무심기, 곶자왈 259ha매입, 건물 500동 옥상녹화 지원, 생활폐기물 재활용률 향상, 자전거도로 800km설치, 에너지 절약형 차량 보급, 온실가스 감축 등이 주요골자다.
청정 환경 조성과 녹색성장이라는 국정과제에 어울리는 추진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환경을 중요시하고 이를 토대로 경제를 성장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뜻은 바람직하고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 ‘제주세계환경수도 조성’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세계환경수도’라는 말이 낯설기 때문이다. ‘세계환경수도’의 개념은 무엇이며 세계 어느 기구에서 이를 인정하고 지정하는지, 현재 세계환경수도로 지정된 나라는 어디어디인지, 세계환경수도가 되면 실익은 무엇인지 등등 도민들로서는 생소하기만 하다.
따라서 ‘세계환경수도’에 대한 정확한 개념부터 정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도민이 이해를 하고 정책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도민적 지원과 협조를 얻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이름에만 ‘국제’니 ‘세계’니 앞에 붙인다고 국제적이 되거나 세계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