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반납도 생각할 수 있다
WCC 반납도 생각할 수 있다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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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12년 열리게 된 WCC(세계자연보전총회)에 대해 정부가 그렇게도 생각이 인색하고 얄팍하다면 제주도로서는 아쉽지만 이 행사를 반납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WCC를 치르려면 총 1232억 원의 예산이 든다. 친환경 행사장 마련, 생태환경 인프라 조성, 신재생 에너지 구축, 친환경 전시시설 및 국제환경 종합센터 건설, 그리고 공원 등등 꼭 필요한 사업들이 8개 분야에 이르기 때문에 거액이 투자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제주도는 총 사업비 1232억 원 중 283억 원은 지방비에서 충당하되 949억 원은 정부가 지원해 주도록 미리 요청해 두었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를 비롯한 도청 간부들이 수 없이 관련부처를 방문해서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엊그제 한나라당 단독으로 날치기 통과한 2011년도 정부 예산에는 WCC 정부지원금으로 고작 79억 원만이 달랑 반영 되었다. 이는 무엇을 말함인가. 정부가 WCC를 열지 않아도 좋다는 뜻 아닌가. 1232억 원이 드는 국가적 국제 행사에 정부지원 79억 원이라니 제주에 대한 모독도 이런 모독이 없다. 새해 예산 날치기 통과 와중에서도 국회 지도급 인사들의 지역구 사업에는 수천억 원씩 배정해 주면서 국위를 크게 선양할 세계자연보전총회 예산은 요청액의 90% 이상을 반영해 주지 않았으니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지역사업만도 못하다는 말인가. 제주도 의회가 정부 추경예산을 기대하면서 지방비 부담액을 일단 도 예산에 반영하긴 했으나 정부 추경까지 무산되면 WCC를 반납할 수밖에 없지 아니한가. 정부는 WCC 반납이라는 국제적 창피를 면하기 위해서도  그 예산을 추경에 꼭 반영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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