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5일 서귀포시에서는 서귀포시의 인구감소 해결을 위해서는 서귀포시의 교육여건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서귀포시 교육발전 토론회’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교육전문가 7명과 학부모 및 서귀포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각 전문가의 주제별 발표를 하며 서귀포시의 교육문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오가는 과정을 보면서 필자가 요약한 발제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세 아이의 학부모로써 서귀포시의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바 이번 토론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고 서귀포시의 미래가 매우 희망적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현 정화 도의원께서는 경쟁력 있는 제도를 도입하자며 특성화학교를 제안하면서 골프학교 유치를 내걸었다. 필자는 골프학교 하나만을 유치하는 것보다 우리 서귀포시의 환경에 적합한 ‘스포츠전문학교’를 설립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예를 들면 골프, 축구, 야구, 테니스를 종합한 스포츠전문가 육성을 위한 학교인 셈이다. 초등과정에서부터 고등과정까지 12학년제로 운영하여 우리나라 스포츠메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인구유입을 위한 전략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엄 준철 제주폴리텍대학장은 토론회에 앞서 발표된 서귀포시의 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미래비전 제시가 부족한 것 같다며 더욱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서귀포시민의 수준을 파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주도면밀함을 주문하였다.
세 번째 발제자인 이 신선 지역사회학교어머니협의회장은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를 역설하면서 ‘서귀포시의 약속’을 제안하며 경북 김천시 ‘초평면의 약속’을 벤치마킹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 약속은 지역 내 학교(초중고)에 재학기간에 따라 대학까지 지원하는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인구 이탈현상을 막고 오히려 인구유입을 시킬 수 있는 전략 즉, 역발상을 주문하였는데 크게 공감이 가는 아이디어라고 여겨졌다.
네 번째 발제자인 현혜숙 선생님은 초?중?고에 교무보조 인력을 확충하여 선생님들의 잡무(각종 교무)를 덜어주어 교과연구 및 학생지도에 매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우수학생 보다 일반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여 아쉽다며 교사의 열정과 의지, 그리고 근무환경이 매우 중요함을 역설하였다.
다서 번째 발제자인 안재홍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은 사람이 미래다임을 역설하면서 부모님들의 환상(?)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장 좋은 사교육은 가정교육이며 부모가 평생의 교육자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또한 학습의 힘은 바로 독서력이라며 ‘핀란드의 100가지 경쟁력’중 핀란드 사람들은 1인 3~4개의 book-club에 가입하여 독서를 즐긴다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여섯 번째 발제자인 안길정 역사학자는 비판력, 창의력, 사고력의 신장과 관찰력 육성을 위하여는 독서가 그 근간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의 리스트를 작성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함을 역설하며 시+교육청+출판사+연구소+교사(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네트워크형성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마지막 발제자인 백춘현 민족사관고등학교 박사는 하드웨어인 여건과 환경, 시설 등과 소프트웨어인 교재, 프로그램 등을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그 역할은 바로 교사가 할 일이며 교사의 수준이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교사에 대한 지원강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교사들에 대한 연구휴식년제, 교환교사제, 파견연수제 등을 통한 지원강화방안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또한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줄 지역리더를 육성하여 지속적인 교육적 리더십으로 백년지대계인 교육을 꾸준히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것을 주문하면서 재정적인 뒷받침과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송형록 서귀포시비전21 부위원장은 핀란드의 교육을 소개하면서 핀란드 교육부장관이 19년동안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교육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이룬 교육을 완성하여 국민들로부터 교육의 신뢰를 받고 있다며 우리 교육과의 비교를 통하여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를 보면서 우리 교육의 현실과는 많은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작 길어야 2년 내지 정권이 끝나면 교체되는 교육부장관의 임기로는 百年之大計인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야 갈까 하는 철학과 번뇌가 있을 수가 있겠으며 경쟁이 아닌 협력의 교육을 표방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자괴감이 드는 건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보면서 발제자들이나 참여한 학부모, 서귀포시민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희망을 보았다고들 하였다. 교육행정이 아닌 일반행정에서부터 이런 고민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낙관적이라며 이들 제안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정책모델 제시를 주문하면서 다시 한 번의 시민토론회를 주문하기도 하였다.
고 철 환 서귀포시 세무과 주민세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