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 구제역이 경북 일부지역에 창궐함으로써 전국 축산 농가들이 비상이다.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은 그 후 예천 영양 지역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전파 되면서 소-돼지 등 수많은 가축들이 살 처분되고 생매장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구제역 발생 10일이 지났지만 기세가 언제 꺾일지 예측키 어렵다. 전국 축산 농가들이 마음을 조이는 것도 구제역이 언제든 들이닥쳐 가축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상이 걸린 것은 바다를 사이에 둔 섬 지방 제주도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제주도 당국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올레 길의 통행을 제한했다. 제주시는 노루관찰원의 관람을 중단 시켰다. 주변 목장의 가축들과 노루들을 구제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제주 농협들과 축협들도 마찬가지다. ‘구제역 방역 합동 상황실’을 설치했으며, 가축시장 2군데를 이미 폐쇄해 버렸다. 축산 농가들에 대해선 소독 약품과 소독 장비들을 마련, 매일 순회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방역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제주도 전체가 비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일부를 뺀 대부분 방역 대책은 구제역이 제주에 침입한 뒤 도 전역 전파를 막기 위한 조치들에 치우쳐 있다. 물론 그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예 구제역이 제주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하는 일이다. 그것은 해-공항, 어항들에 대한 방역이며 입항하는 수많은 사람과 물류에 대한 방역이다. 이의 완벽한 방역만이 청정 제주를 지키는 길이다. 매우 힘든 일이지만 제주도는 이 일을 해 내야한다. 구제역은 일단 들어오면 제어하기 힘들다. 그 때는 청정 제주가 아니며 제주축산이 불행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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