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 도의회가 심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도의회 예결특위는 6일부터 13일까지 상임위원별 예산 조정안에 대한 심사를 벌여 계수조정결과를 본 의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도의회는 이번 예산 심의의 방향을 ‘초긴축 재정운영’에 둔다는 방침이다. 내외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이러한 예산 심사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그동안 도의 재정 상태를 허약체질로 만들었던 원인이 선심성 예산 편성과 집행, 방만한 예산 운용에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예산 운용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초긴축 예산 편성과 운영은 기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초긴축 재정운영‘이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다행히 이번 도의회 초긴축 재정운영 방향이 이처럼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을 보이기도 한다.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3일 의회사무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사를 벌여 의원 국내외 여비 등 8건에 6000만원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의원들 스스로 관련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은 의원들이 열악한 도 재정난을 인식하고 도의회가 솔선수범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런 의지와 정신을 가지고 도의 내년 예산안 심사에 임해야 할 것이다. 겉으로는 몇 건의 예산삭감으로 생색내면서 뒤로는 자신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 등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보여서는 아니 될 것이라는 주문인 것이다. 도민부담을 최소화하고 지방재정운영의 건전성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 도민들은 이번 도의회의 예산심사과정과 결과를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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