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자연 제2회 이창현 작품전이 2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에게 해변풍경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어촌 해변 길을 걷다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화와 바위에 고인 물 연작이 그 개인전의 주요 화두이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두 가지 연작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들녘에 피어있는 달맞이꽃이나 대낮에 햇살을 머문 웅장한 먹구름 같은 형상을 배경이나 바위를 배경으로 엉겅퀴 꽃, 가시꽃 등 홀로 핀 꽃을 함축적으로 표현과 썰물로 때문에 바위 한구석에 고인 물 연작을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흔한 풍경화에서 볼 수 있는 화사한 작품과는 달리 절제된 표현 속에 제주 해안에서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소재를 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썰물에 씻긴 돌 틈에 고인 물이 있고, 그 속에는 고기가 노닐고 있다. 큰 바다로 못 나간 고기들도 그 돌 틈에 산란하고 자라는 것을 보며 자연의 강인한 생명력에서 신비함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그가 어촌에서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젊은 날의 기억들을 담고 있다.
작가는 사실적 표현에 뛰어난 화가인데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에서는 표현을 대담하게 축약한다. 밤에 피어나는 달맞이꽃, 신화를 간직한 엉겅퀴 꽃을 오브제로 다루거나 자기 마음속에 가상적인 가시꽃 등의 소재로 숨어 있는 제주의 자연을 다루고 있다.
그림 중에는 예외로 고기와 맹꽁이 형상을 한 화폭을 꽉 채운 그림도 있다. 해변 주변의 풍경과 안 어울리는 것 같으면서도 해변 스토리와 연결성을 두드러진 표현이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장식물 제작을 해 와서 그런지 그의 회화는 조각 같은 느낌을 준다.
섬세함보다 전체적인 화폭의 양감에 초점을 둬 균형 감각을 살린 점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어떤 형태보다 감상자 스스로 사색을 하게 하는 절제된 풍경화로 미니멀적 표현으로 대범함을 느끼게 한다.
이 씨는 제주서 태어나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제1회 개인전 '하얀나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인전이다.
수많은 단체전에 참가하며 그만의 내공을 길렀다.
그는 제주도미술대전 대상, 미술세계대상전 특선을 받은 바 있다.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문화진흥본부, 제주돌문화공원 등에서는 그가 그린 작품들이 내걸려 있다.
이 씨는 현재 한국미협, 시상작가회, 제주도미술대전초대작가, 제주도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2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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