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남극성 별자리'…5부로 구성 시조 59편 수록/시상식 10일 제주문학의 집서 열려
제10회 제주문학상 수상자로 이용상 시인이 선정됐다. 제주문인협회(회장 강용준)는 대상작품 시집 '남극성 별자리' 시상식을 10일 제주문학의 집에서 개최한다.
'남극성 별자리'는 모두 5부로 나누어져 있다.
제1부는 <봄 바다>외 11편, 제2부는 <한련화가 나를 당겨>외 10편, 제3부는 <겨울 한라산>외 11편, 제4부는 <종달리 수국>외 11편, 제5부는 <남극성 별자리에>외 11편 등 모두 59편의 시조가 담겨져 있다.
이 씨의 시에는 시인의 구원이자 신앙처럼 편편이 점철돼 있다. 이는 병마와 함께 살아가는 아픔을 담담하게 그린 '서늘한 깊이와 무애의 시학'으로 곧 시인의 자화상이다. 또한 격조 높은 단시조로써 시조의 정체성을 견지하고 있음은 우리가 바라는 국민문학이며 겨레의 시가인 시조 발전의 지평을 여는 길이기도 하다.
이 씨는 1976년 '현대시학'과 '시조문학'에서 시・시조로 등단해 시집 '섬은 가장 외로울 때 동백을 피운다'와 '감나무 그 긴 가지'를 펴냈으며 제주시조문학회장,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장을 역임했고, 제10회 한국시조문학상과 제주도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씨는 당선 소감에서 "삼동의 혹한을 온몸으로 견디는 해송은 추위가 매서울수록 봄이 멀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가지가 뭍으로 휘어도 더욱 푸르다"면서 "문학이라는 나무가 좋아서 스스로 헐벗고 굶주린다 한들, 괴로움에서 깨달음이 싹트고 풍상으로 다져지는 동안 기개를 지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시를 쓰는 내 안목이 좁아 신위에 이르지 못했으나 평생 동안 겸손과 자존으로 분수를 지켜주었다"며 "희수의 나이에 받는 제주문학상이기에 기쁨은 더 없이 크다. 어부가 심해에 낚시를 드리우고 만선의 꿈을 꾸는 기분이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