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플레이오프 마지막경기서 전북에 1대 0 승리/후반 30분 네코의 천금같은 결승골…김은중 도움 기록
제주가 네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을 1대 0으로 제압했다. 제주는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인 전북전에서 후반 30분에 터진 네코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역시 캡틴이었다.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네코에게 공을 넘겨줬고, 네코는 이 공을 그대로 논스톱 슛으로 연결시켰다. 네코의 발을 떠난 공은 전북 왼쪽 골망을 시원스레 갈랐다. 전북 권순천 골키퍼도 어쩔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이 골로 제주는 K-리그 왕좌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서울을 상대로 12월1일 1차전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광저우에서 제주로 날아온지 2일 밖에 되지 않아 출전이 불투명했던 제주 구자철과 홍정호 선수는 이날 선발로 출전, 90분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제주와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불꽃튀는 공방전을 전개했다.
제주는 초반 중앙싸움에서 전북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수세에 몰렸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제주는 전북에게 다소 밀리는 듯했다.
전북의 강한 압박에 그동안 리그 경기에서 보여줬던 원할한 패스 플레이는 실종됐다.
패스가 중앙에서 번번히 차단당하며 제주는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반 15분까지 제주는 전북의 압박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하며 번번히 공격찬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제주는 호락호락 전북에게 주도권을 내주지만은 않았다.
전반 17분이 지나자 제주 선수들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났다. 초반 다소 굳어있던 몸이 풀려서 인지 중앙에서 공격진으로 이어지는 침투패스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25분께를 지나가자 제주는 다시 전북에게 주도권을 넘겨줬다.
설상가상으로 26분께 구자철이 부상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사이 전북의 날카로운 공격은 위력을 발휘했다.
치료를 마친 구자철이 경기장에 복귀하면서 제주는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전반 35분께부터 시작된 제주의 공격은 그야말로 파상공세였다.
구자철과 산토스, 김은중으로 이어지는 패스는 전북의 수비진을 압도하며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제주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박경훈 감독은 전반 44분께 이현호를 빼고 네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네코는 투입되자 마자 특유의 스피드를 이용해 전북의 수비진을 교란시켰지만 전북의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후반들어 제주는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났다.
하지만 후반 5분께 전북에게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제공했다.
전북 루이스가 제주 골문을 향해 찬 공이 제주 수비수 몸에 맞고 그대로 전북 김지웅 선수에게 흘러간 것. 김지웅은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맞혔다.
전․후반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제외하고는 제주가 일방적으로 전북을 몰아부쳤다.
전북 선수들은 두차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쌓인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제대로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후반 30분께 제주에게 결정적인 득점찬스가 찾아왔다.
짧은 패스로 전북의 문전까지 치고 나온 제주 산토스가 바로 옆에 있던 김은중에게 공을 넘겨줬고, 김은중은 뒤로 넘어지면서도 이 공을 네코에게 연결시켜줬다.
한번 멈출 법도 한데 네코는 김은중이 연결해준 공을 잡지 않고 그대로 강하게 전북 골문 왼쪽을 향해 날렸다. 공은 강한 속도로 전북 골키퍼의 손을 벗어나면서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제주가 전북에게 1대 0으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첫 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린 제주는 강한 압박 수비와 미드필드진으로부터 지속된 패스플레이로 한 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안방에게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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