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월 개교하는 제주영어도시의 공립국제학교 입학 선발 규정에 말이 많다. 정원의 20%를 교직원자녀로 특별전형 한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특혜시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한국 국제학교’ 입학 정원은 1학년에서 9학년까지 모두 504명이다. 여기서 420명은 일반전형으로 뽑고 나머지 84명은 특별전형으로 뽑게 된다. 여기에다 정원의 5%선인 22명은 정원 외로 제주지역학생으로 선발할 수 있다.
그런데 특별전형 84명을 모두 교직원자녀로 선발하는 것에 대해 ‘특혜 입학’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교사자녀의 특별전형은 이해 할 수 있다고 해도 내국인 교사와 행정실 직원자녀까지도 특례입학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다.
일반 전형의 경우 영어듣기와 읽기, 쓰기 등 영어테스트에 이어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입학사정관 면접 등 까다로운 통합사정을 거치는 데 비해 교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영어 테스트 정도의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일반 전형탈락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고 아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말대로 우수 외국인 교사들을 초빙하기 위해 외국인 교사자녀의 특별전형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해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국내 또는 제주에 거주하는 내국인 교직원 자녀에게까지 특별전형으로 입학을 허용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외국인 자녀 등의 교육수요자 예측조사도 없이 전체 정원의 20%를 교직원 자녀로 채우겠다는 것에 대한 시비도 나오고 있다. 특별전형 비율이 너무 높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는 그만큼 일반전형 탈락자들이 많아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 교사 등 교직원 자녀에 대한 특례입학 범위, 특별전형 비율, 특별전형 시험의 공정성 담보 등 상대적 박탈감을 최소화하고 국제학교 입학전형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선발규정을 투명하게 만들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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