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올해는 틀렸어...”
‘30만 시민시대’ 내년으로 연기
북군 ‘인구 빼가기’ 모른채 할 듯
“올해는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없어...”
홍원영 제주시 부시장이 14일 오전 이례적으로 제주시청 기자실을 두 번씩이나 방문했다.
이날 9시 50분과 10시 20분 두차례 기자실을 찾았다.
홍 부시장은 이날 ‘연도별 제주시 주민등록 인구 변동상황’이라는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는 2002년부터 올해 12월 10일까지 매월 주민등록상 제주시 인구수를 작성한 것으로 12월 10일 현재 제주시 인구는 29만9546명으로 30만명에 454명이 미달했다.
홍 부시장은 “현실적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 기준으로 30만명을 채우기가 불가능하다”면서 “내년 2~3월이면 30만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홍 부시장이 이날 ‘할 일이 없어서’ 기자실을 두 번씩이나 찾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홍 부시장은 이날 ‘30만 시민시대’를 시제 실시 50주년을 맞는 내년에 기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부시장의 이 같은 발언 이면에는 현재 3000명의 주민수가 부족해 ‘10만 군민시대’가 깨어질 절대 절명의 위기에 처한 북제주군의 인위적 인구 유입책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을 ‘대내외에 암시’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홍 부시장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말문을 닫았다.
기자들의 이 같은 질문을 애써 외면하는 홍 부시장의 모습은 ‘10만 군민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북군이 ‘인구 빼가기’를 하더라도 외면하겠다는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