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날 없는 제주시 종합경기장
이번에는 ‘불 분쟁’
시계탑 광장.애향운동장 주변 보안등 소등
인라인 동호인.조깅 시민들 곳곳서 아우성
市, “사고 예방위해 불가피”
4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투입해 보강공사를 벌이면서 연중 최고의 ‘호시절’인 지난 7~8월 휴장해 시민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던 제주시 종합경기장내 실내 수영장.
이 실내 수영장은 이번에는 유류비가 없다면서 지난달부터 재차 셔터를 내려 시민들의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토로하는 불만의 한가운데 서 있는 제주시 종합경기장이 이번에는 ‘’불 문제’로 시끄럽다.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경기장관리사무소가 광장 일원 보안등을 소등,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나고 있는 것이다.
또 우연의 일치로 공사 중 ‘전선 절단사고’까지 발생, 시민들의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제주시 탑동광장 일원에서 야간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던 동호인 가운데 수백명이 겨울철 찬바람이 불면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장소를 최근 종합경기장 시계탑 광장으로 옮겼다.
그런데 문제는 종합경기장 시계탑 광장이 인라인 동호인들이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데 있다.
종합경기장내에는 119 소방파출소를 비롯해 각종 체육단체 사무실 등이 대거 입주해 있다.
이에 따라 이곳으로 몰려든 인라인 동호회원들과 이 일대를 운행하는 각종 차량들간 야간 충돌사고 등의 위험성 역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이 일대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시설물 관리 소홀에 따른 관리책임’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광장일대 일부 보안등을 꺼버렸다.
또 이 와중에 애향운동장 인근 인도 보수공사를 벌이던 굴삭기에 의한 전선 절단사고까지 발생, 애향 운동장 보안등마저 꺼졌다.
종합경기장 관리사무소는 14일 이와 관련, “종합경기장 광장의 경우 중앙에 헬기장이 있을 뿐만 아니라 119 긴급 구조차량 운행이 잦은 곳이어서 이곳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마음대로 타게 허용할 여건이 못 된다”면서 “실제 이곳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제주시가 일정부분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출입통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애향운동장 보안등 문제에 대해서는 “공사 중 절단된 부분을 조만간 수리한 뒤 가동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