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해군기지 입지선정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이달 안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10일 도가 도의회 해군기지 건설 갈등 해소 특별위원회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다.
도는 여기서 우근민 도정 출범 후 신설된 ‘해군기지 갈등해소 추진단’을 ‘제주해군기기 추진 및 지역발전 지원단’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을 밝혔다. 우 도정이 해군기지 건설문제와 관련, 지금까지 보여 왔던 ‘눈치 보기 식 소극적 대응’에서 벗어나 해군기지 건설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러한 우 도정의 해군기지 건설 적극 추진 의지는 해군기지 문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우 지사는 그동안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만 말하면서 아무런 방안을 내놓지 못해왔다. “윈-윈 해법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한 말장난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이유다.
그런데 도가 이번에 적극적 해군기지 건설 추진 입장을 밝힌 것이다. 우리는 우도정의 이러한 입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이리저리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소신 도정을 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해군기지로 인한 도민갈등과 사회분열을 언제까지 짊어지고 갈수는 없는 일이다. 돌팔매를 맞더라고 제주를 위해서 떳떳하고 뚝심 있게 도정을 끌고 가겠다는 데 다리를 걸 도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차제에 강정마을회 등 해군기지반대 세력도 이번기회에 한걸음씩 물러나 도민화합과 제주발전의 길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이 능사는 아니다. 작은 것을 지키려다 큰 것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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