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에 펄럭이는 자랑스런 태극기
아덴만에 펄럭이는 자랑스런 태극기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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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말 한국 해군 함정이 처음으로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남아공을 방문했다. 아덴만으로 향하던 청해부대 5진 왕건함이 먼 거리를 돌아 케이프타운에 들렀고, 400여명의 현지 동포들의 환호 속에 입항하는 모습이 TV화면을 통해 생생히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곧이어 함장의 인터뷰가 이어졌고, 평소 친분있는 제주출신 함장의 모습에 반가움과 자랑스러움, 감격과 감동의 물결이 필자의 마음 속에서 요동치는 순간이었다. 이런 감정은 비단 필자만 느꼈으리라 생각지 않는다. 6.25 전쟁 참전 용사를 비롯해, 군에 자녀를 보낸 부모 및 형제자매, 대한민국 국군, 더 나아가 국민 전체가 느꼈을 법한 감동의 물결이다.

  필자가 군복무하던 40여년 전 대한민국 해군은 쓸만한 배 한척 구하기조차 힘들었고 미국의 원조가 대부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대한민국 해군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과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과히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3월 3일 청해부대의 창설은 해군역사상 처음으로 전투함 파병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남기게 되었고, 장병 300여명을 실은 1진 문무대왕함의 출항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들의 임무는 아덴 만 해상을 무대로 약탈을 자행하는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국내외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과거 도움만 받았던 해군이 이제는 전 세계를 무대로 평화 유지 활동을 하면서 대한민국 ‘기여 외교’의 한몫을 제대로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로 대한민국 해군은 창설 65주년을 맞이하였고 오늘 11월 11일은 뜻깊은 해군창설기념일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세계 만방에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 평화를 위해 태극기 펄럭이며 아덴만을 누비는 장병들을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진다.

  자랑스런 그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라만호 해군동지회 제주서부지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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