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제주도당 위원장 및 당직자, 소속 도의원 등이 제주 현안 해결을 건의하기 위해 대거 중앙당을 방문한다고 한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왜 이렇게 부산을 떨고 있는가. 아마 그것은 이번 건의사항 중 가장 핵심으로 알려진 제주신공항 건설문제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제주신공항 건설은 올해 안에 확정될 정부의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포함될 것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연유에선지 최근 뜻 밖에도 계획안(案)에서 제외해 버렸다.
집권당의 지역 당으로 서는 부산을 떨 수밖에 없고, 거기에는 두어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하나가 제주신공항 건설이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란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제주에 내려와 제주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이를 도민들에게 약속했었다. 이게 실천이 안 된다면 거짓말 대통령이란 말을 듣게 되고 다음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 당(黨)으로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그 둘은 2012년 4월에 있을 19대 국회의원 총선이 겁나서일 것이다. 만약 신공항 건설이 무산 된다면 다음 총선 제주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치명타를 받을 것이 뻔하다. 18대 총선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까지 제주에서 잇따라 참패를 당한 한나라당 제주도당이고 보면 신공항건설은 절체절명(絶體絶命)의 문제인 것이다. 이 밖에도 신공항 건설이 제주도민의 숙원인 이상 여당의 지역당으로 서는 반드시 성사시켜야할 소명을 갖고 있다.
이제 제주신공항 건설은 대통령이든, 관계부처 장관이든, 정치인이든, 누구를 막론하고 화급성과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업이다. 혹시 “아니”라고 말하는 장관, 정치인, 전문가가 있다면 그는 자신을 속이고 제주도민을 속이는 이른바 나쁜 의미에서의 ‘정치적’ 인물에 불과하다.
제주신공항건설은 가타부타할 대상이 아니다. 화급한 사업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약(公約)을 이행해야 하며, 정부 관련부처는 4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에 포함 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제주신공항을 4차계획안(案)에서 제외토록 작용한 장본인을 문책해야 한다. 대통령 공약(公約)을 공약화(空約化) 하려하고 있으니 말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중앙당 방문에 성과 있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