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협의이혼 등 등돌리는 부부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이혼부부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경기불황 등 추락하는 서민 경제 속에서도 가족의 소중함과 새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제주지법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말까지 부부가 이혼에 합의한 뒤 법원의 확인만 받는 협의이혼 건수는 1277명으로 하루 평균 4쌍 꼴이다.
이는 하루 평균 5쌍 이상의 부부가 협의를 통해 이혼에 합의한 2002년 같은 기간 1666건, 지난해 1592건과 비교해 각각 389, 315건 줄어든 수치다.
또한 이혼과 관련한 가사본안사건도 508건이 접수돼 전년(572건)대비 11.2%가 줄었다.
예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이혼이 최근에는 보편화되었으나 이혼율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고 이혼에 따른 한 부모 가정이나 저출산율 증가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자식 등 가족을 염두해 이혼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인데다 독신남녀나 결혼하는 부부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으며 이혼위기 회복이나 이혼을 고려중인 사람을 위해 각종 사회단체에서의 상담 등도 줄어든 원인 중 한가지다.
법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정해체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혼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위기 가정에 대한 복지상담, 올바른 부부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및 지나치게 간소한 협의이혼 절차 개정 등 이혼예방에 적극 나서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현행 제도상 협의 이혼이 너무 간단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 제도를 폐지하거나 재판 이혼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