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1조원시대'의 전제조건
[사설] '수출 1조원시대'의 전제조건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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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로 눈을 돌려 세계시장을 공략하자”는 것이 우근민도정의 해외마케팅 전략이다. 우도정이 최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수출 1조원시대’도 제주의 경제발전을 해외시장에서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나 넓이, 경제규모에서 전국 1% 수준인 제주의 제반여건으로서는 이러한 ‘수출 1조원시대’ 달성이 쉬운 일 만은 아니다.
 다른 지역과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특화된 수출 상품개발이 여의치 않고 수출 주도형 제조업 지원이나 수출시장 조사, 세일즈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비 지원예산 확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최근 도가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수출 1조원시대 달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에 행정력을 투입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절박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가 ‘수출 진흥 및 통상협력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것도 이러한 절박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조례안은 수출용 농산물 생산비 지원을 비롯,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1차산업 수출 운송 물류비 지원, 도내에서 생산되는 수출품목의 해외시장 조사와 세일즈 출장비, 해외마케팅 사업비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역관련 시설에 대한 지방세 감면 혜택과 민간의 통상활동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도의 이 같은 전 방위적 수출지원 확대 전략은 그만큼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공략이 제주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책의지에서 출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욕만 갖고서는 정책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차별화된 제주수출상품의 특화성, 해외시장에서의 품질과 가격경쟁력 향상, 수출시스템의 디지털화, 해외시장 거점 망 확충 등 치밀하고 치열한 자기개발과 관리가 수출 1조원시대의 전제이며 필요충분조건이 될 것이다.
 ‘수출’이라는 아이콘에 집착해 무조건 정책지원을 해서는 아니 될 것이라는 뜻이다. ‘수출 1조원 시대 달성’은 말과 의욕만 갖고 이룩될 정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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