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찰청이 최근 주목할 만한 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에는 물론 박천화 청장도 참석했다. 도경 및 제주시 동-서부, 서귀포시 등 3개 경찰서의 ‘비리척결 T/F팀’ 수사요원 30여명까지 모여들었다. 바로 “토착-권력-교육 등 3대 비리 수사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자리였다.
오는 연말까지 고위공직자 등 권력자나 교육-토호세력 등이 개입된 각종 비리들을 캐내기 위한 준비 모임이었던 것이다. 이번 3대 비리 척결에는 인허가 비리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인사비리, 예산비리, 보조 사업비리 등 모든 비리를 수사 대상으로, 정보 수집뿐만 아니라 기획수사까지 병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천화 경찰청장은 이 모임에서 강경하고도 확고한 뜻을 밝혔다. “3대 비리 수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경찰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부정부패 사범을 척결해 달라”는 요지였다.
바야흐로 경찰이 진행 중인 토착-권력-교육 등 3대 비리 수사는 정말 그래야 한다. 성역을 두거나 경찰의 자존심을 걸지 않으면 3대 비리를 제대로 캐내지 못한다. 최근 제주에도 얼마나 많은 비리들로 얼룩졌던가. 뇌물 고위공무원이 있었는가 하면, 보조금 불법 사용한 도의회 의원도 있었다. 납품과 관련, 2억 원을 받은 전 인사위원이 있는가 하면 각종 보조금을 손댄 일선 행정공무원, 문화계 인사 등도 있었다. 심지어 풍수해 복구비에까지 군침을 흘린 공직자도 있었으니 세금이 얼마나 많이 낭비되었겠는가.
이런 구석들을 도려내려면 첫째 성역이 없어야 하고 둘째 눈치 보기가 없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경찰의 자존심과 명예를 걸어야 한다. 과연 앞으로 토착-권력, 교육 비리를 경찰이 얼마나 캐낼지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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