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양재호 의경 어제 영결식
故 양재호 의경 어제 영결식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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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사사건 재발방지 최선"

지난 7일 제주경찰서 내무반에서 구타당해 숨진 故 양재호(20) 의경 영결식이 13일 오전 제주경찰서에서 치러졌다.
양 의경의 시신은 빈소인 제주시 한마음 병원을 떠나 북제주군 광령리 양 의경의 집으로 옮겨진 뒤 오전 8시 30분께 제주경찰서에 도착, 1시간 가량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 도중 양 의경의 부모 양천수씨(47)와 최종숙씨(45)를 비롯해 유족들은 헌화 및 분향이 시작되자 참았던 울음을 쏟아 부어 주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한공익 제주경찰서장은 조사(弔辭)를 통해 "피지 못한 꽃봉오리로 유명을 달리한 고 양재호 상경과 부모, 유가족에게 오늘 이렇게 슬픈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양 의경의 유지를 받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경찰서 방범순찰대 이태협 의경 등 대원일동도 추도사(追悼辭)를 통해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밖에 떠나 보낼 수 없는 저희를 용서하고 다시는 당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경의 영결식이 끝나자 곧바로 양지공원으로 이동, 이곳에서 화장을 한 뒤 충혼묘지에 안장됐다.

제주경찰서장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경찰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가, 꽃다운 나이에 먼저 떠난 고인의 혼을 위로하고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양 의경을 때려 숨지게 하고 구타 지시를 한 김모씨(21)와 고모씨(20)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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