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 시즌이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관광 비수기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많은 전지훈련 팀들이 서귀포시를 찾아옴으로써 지역경제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음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전지훈련 환경이 국내외적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서귀포시의 전지훈련 유치도 갈수록 쉽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경쟁 도시인 경남 남해를 비롯해 가까운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과 시설 현대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 서귀포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처 방안은 차치하고라도, 이 시점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서귀포시는 지난 2009~2010년도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종목별 감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 결과 다양한 건의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문제점으로는 시설 부족과 숙박업소의 식사 질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시설 부족의 경우 체력단련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과 실내농구장 및 천연축구장을 들었고, 협소한 씨름장은 물론 우천 시 필요한 실내야구연습장과 실내육상장이 없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올해 6월 남원읍에 공천포 전지훈련센터를 완공하였고, 실내야구연습장 시설에도 착수해 오는 12월경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내년 초 실내체육관인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의 마루바닥을 보수하여 농구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어서 지적됐던 대부분의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숙박업소의 식사 질이 떨어진다는 건의에 대해서는 해결의 여지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훈련 팀들 대부분의 예산이 빠듯해서 이에 맞춰 달라는 요구를 업소 입장에서 마냥 수용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서귀포시를 찾아와 준 고마움을 생각해서 식사의 질을 높여 나가려는 업소 나름대로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동계 전지훈련 때에는 20개 종목에 걸쳐 1,500여 팀 3만5천여 명의 선수들이 서귀포시를 찾아 지역경제에 300억 원 이상의 파급효과를 불러왔다.
서귀포시는 공천포 전지훈련센터 등 시설 확충으로 올해 전지훈련 유치 목표를 전년대비 9% 상향 조정하고, 전지훈련 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제 전지훈련 유치는 분명한 위기의식을 갖고서 지금의 현실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보다 높은 차원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기 위해 지역의 총체적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할 때가 됐다.
< 박성환 서귀포시 스포츠산업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