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녀 주 소득원 소라자원 보호해야
[사설] 해녀 주 소득원 소라자원 보호해야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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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들의 주요 소득원인 소라가 근년 들어 성장 속도가 매우 둔화됐다고 한다.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가 그렇다.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가 최근 서귀포시 성산-하모, 제주시 외도동 등 제주도 연안에서 새끼소라의 분포, 크기, 밀도 등을 조사 했다고 한다. 소라의 합리적 자원관리와 이용방안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6년 전에 비해 어린소라들의 성장 속도가 무려 90%나 느려졌으며, 2년 전 보다는 84.4%가 더디다는 것이다. 즉, 2009년 여름철에 태어나 12~14개월 자란 소라는 2004년에 비해 90%, 그리고 2008년 여름철 태어난 소라도 같은 기간 성장 속도의 84.4%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어획 기준인 직경 7cm까지 자라는데 종전에는 32개월 밖에 안 걸렸으나 근년에 이르러서는 8개월 더 늦은 40개월이나 걸렸다는 얘기다.

이는 어쩌면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소라 어획은 전복과 더불어 해녀들의 중요한 생계 수단일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학자금 원천이기도 하다. 과거 감귤나무가 대학나무였던 것처럼 말이다.

이렇듯 해녀는 물론, 어민들에게 생업자원이자 학자금 자원인 소라의 성장속도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만이 아니라 자원 고갈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큰 걱정이다. 국립 수산과학원 당국도 저성장 원인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갯 녹음에 의한 먹이생물 감소 탓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갯 녹음을 퇴치하지 못하는 한, 소라 저성장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란 얘긴데 참으로 우려스러운 일이다. 어디 소라뿐이겠는가. 그 영향이 전복에까지 미친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진다.

행정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연구기관 등이 힘을 모아 갯 녹음 퇴치를 주요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갯 녹음 피해가 어찌 패류뿐이겠는가. 어류-해조류 등 모든 해산물에도 피해가 막심할 것이다. 어민 보호차원에서도 갯녹음 퇴치에 결코 소홀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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