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울과 아쉬운 무승부
제주. 서울과 아쉬운 무승부
  • 고안석
  • 승인 2010.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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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욱에 일격 당해…교체투입 네코 마무리 동점골
리그 1위 수성 성공…짧은 패스 플레이․수비력 일품

제주가 서울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쏘나타 K리그 2010󰡑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맞붙었다.

결과는 1대 1 무승부.

제주는 전반 24분께 서울 최태욱에게 한골을 내줬지만 후반 25분께 교체 투입된 네코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제주는 서울전 무승부로 11승4무를 거두며 안방불패의 기록을 이어나가며 리그 선두를 지켜냈다.

제주가 먼저 서울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8분께 이현호가 때린 강력한 슛이 서울 골대 크로스바를 맞추며 빗겨나갔다. 골일 줄 알고 있던 홈팬들은 아쉬움에 탄성을 내질렀다.

서울도 전반 19분께 최효진의 크로스 패스를 받은 데안이 헤딩슛으로 응수했다.

서울의 반격에 제주는 재반격으로 맞섰다. 산토스가 전반 20분께 프리킥 상황에서 머리로 공의 방향을 바꾸는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와 버렸다.

전반 24분께 서울 최태욱이 첫 골을 성공시켰다.

문전 혼전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뽑은 것.

불의의 일격을 맞은 제주는 동점골을 뽑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제주는 초반부터 서울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박경훈 감독의 입은 타들어갔다.

후반 24분께 박 감독은 네코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25분께 네코는 서울 페널티박스에서 교묘한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수를 속인후 내준 공을 받아 그대로 골로 연결시켰다.

이 골로 제주는 탄력을 받았다. 후반 25분을 넘어서며 서울은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서울은 선제골을 기록한 최태욱을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며 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지만 제주의 탄탄한 수비력에 막혀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반면 제주는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감행했다. 네코가 들어오면서 양쪽 사이드가 살아났고, 서울 중앙 수비가 헐거워졌다.

공격은 사이드에서 시작돼 중앙 쪽에서 마무리됐다. 마치 물이 장애물을 지나 흘러가는 것처럼 제주의 패스 플레이는 막힘이 없었다.

서울은 이런 제주의 패스플레이에 눌려 수비하는데 급급했다.

제주가 결정적인 찬스를 몇 번 맞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1대 1 무승부로 끝났지만 서울을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특히 올시즌 짧은 패스 위주로 플레이하던 제주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또한 제주의 탄탄한 수비력도 일품이었다.

박경훈 감독은 간간히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선수들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한 제스처다.

제주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구자철과 홍정호 선수를 대표팀으로 내보내어야 한다.

하지만 제주는 서울전에서 구자철과 홍정호가 없을 때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찾기에 충분했다.

인천과 대구전을 남겨둔 제주. 제주보다 한경기 덜 치른 서울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을 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 제주의 플레이를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유기적 협력 플레이와 물 흐르듯한 짧은 패스에 의한 경기운영, 탄탄한 수비력까지 갖춘 제주가 올 시즌 최고의 왕좌에 오를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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