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제주산 가격이 타 지방산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산 돼지에 대한 콜레라 예방백신 접종의심 파문이 “돈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제주축산물공판장의 돼지고기 지육 kg당 경락가격은 지난 8월(4129원) 정점을 이룬 이후 11(2868원)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돼지지육 가격은 지난 2일 3680원, 6일 3700원, 9일 3560원 11일 3440원 등으로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유는 계절적으로 요인으로 인한 소비증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이 육지산보다 낮은 가격대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최근 폐사돈, 모돈 등 등외 품질을 제외한 A, B, C, D 등급을 합해 중량으로 나눈 가격이 타 지방산인 경우 1kg당(도매가격기준) 3600원인데 반해 제주산은 6%(200원) 낮은 3400원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타 지방에는 현재 출하물량이 부족하나 도내에는 물량이 넘쳐 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돼지콜레라 백신접종 파문으로 인한 대일 돈육수출 중단이 돈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수출분이 내수로 돌려지면서 가격 형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산 돼지고기 가격지지를 위해선 대일 수출이 조속히 재개되어야 하나 현재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돼지콜레라 발생이 아닌 백신접종에 의한 것인 만큼 원인규명만 이뤄질 경우 일본측의 검역중단 조치가 조기에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원인규명이 늦어지면서 일본 수출은 물론 돼지고기 가격 형성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