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포백라인…가용전력 최대 활용 전력 누수 봉합
제주유나이티드가 과연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까.
운명의 27라운드 서울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제주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쏘나타 K리그 2010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서울과 맞붙는다.
현재 제주는 16승6무3패 승점 54점으로 K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2위 서울이 17승1무6패 승점 52점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게다가 서울이 제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이날 경기의 승패가 올 시즌 리그 정상을 가르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전을 코 앞에 앞두고 있는 제주의 모습이 조금은 불안하다.
제주 수비의 핵 홍정호가 한일전에서 종아리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고 강민혁마저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좌우 풀백인 마철준과 이상호는 각각 경고누적과 전 경기 퇴장으로 결장이 불가피한 상태다. 제주는 말그대로 수비 포와 차를 떼고 서울전에 임해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의 핵인 박현범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고 김영신도 지난 26라운드 전북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측면 공격수인 배기종과 네코 역시 부상으로 인해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난감한 상태다.
하지만 제주에게는 포기란 말은 없다.
제주는 이런 상황을 가상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가용 가능한 전력을 모두 가동한다는 각오다.
일단 수비라인에는 김인호, 구경현, 김명환을, 중원에는 폭 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오승범, 그리고 측면과 최전방 공격진에는 스피드가 탁월한 이현호와 문전 앞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고메스를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다.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구자철이 서울전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비라인이 조금은 위태롭지만 미드필드와 공격진 옵션이 다양해 조합만 잘 맞춘다면 서울전 승리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경훈 감독은 기존의 주전 선수 중에서 7~8명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갑자기 부상 선수가 늘어나면서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말 중요한 승부처이지만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에 임하겠다.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가 없는 가운데 이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선수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서울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강원전을 끝낸 후 인터뷰에서 서울과의 홈경기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 서울전에서 이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고 밝힌 바 있다.
제주가 홈에서 서울을 잡고 리그 우승에 한발짝 더 앞으로 다가설 수 있는지 도민들의 관심이 27일 제주-서울전에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