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화재저감을 위한 감시자의 역할
[나의 생각] 화재저감을 위한 감시자의 역할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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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이며 인류문명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불은 잘못 사용하면 무서운 화마로 돌변하여 고귀한 인명과 재산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일상 생활 중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설마하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화재는 그 화재를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동안 모든 사람들에게 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던 대형 참사들을 되짚어 보자.
지난 1999년 6월에 발생한 경기 씨랜드수련원 화재(사망 23명), 같은 해 10월 인천 호프집 화재(사망 56명),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사망 192명), 2008년 1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사망 40명), 2009년 11월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사망 15명) 등 수많은 사람들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화재는 마치 잔혹한 전쟁의 결말과 같이 인간에게 참담한 비극만 남겨 놓았다.
그리고 또다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후유증이 사라지기도 전에 후진적 화재사고는 끊임없이 반복되었다. 그렇다면 되풀이되는 대형 참사의 원인은 무엇이었던가?
바로 안전의식 부재가 만들어낸 부실한 사회구조와 개개인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이 매번 큰 화를 불러일으켰던 것이었다.
금년도 9월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건수는 30,375건으로서 하루 평균 112건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1,342명의 사상자(사망 196명, 부상 1,146명)가 발생하였고 1천88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는바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귀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움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화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이나 화재로 인한 상처의 후유증으로 평생을 살아가야하는 고통은 가히 상상하기 조차 싫을 뿐만 아니라, 평생 모은 재산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처참한 모습은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불행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화재원인 중 담배꽁초나 음식물조리중 가스렌지 사용취급부주의 등 일상 생활속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2,500건으로서 전체 화재의 약 41%를 차지하였으며, 장소별로는 주거공간인 아파트 주택 등 주거용 건물에서 7,494건이 발생하여 전체화재의 약 24.7%를 차지하였다. 이들 화재는 모두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화재이다.

화재 역시 안전불감증에서 오는 재난으로서 소방안전의식의 함양이 절실하다 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서는 화재저감을 위하여 금년 한 해를 화재와의 전쟁 선포 원년의 해로 정하여 화재예방에 최우선 함은 물론, 화재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화재예방은 우리 소방관들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민 한사람 한사람이 화재예방의 감시자가 되어야만 화재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소방의 궁극적인 목표이나 소방관들의 노력만으로는 도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도민들 스스로가 성숙된 안전의식을 가지고 화재저감을 위한 감시자로서 안전도시 제주를 위하여 일익을 담당하여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이 충  열
동부소방서 대응조사2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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