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 제주감귤의 대도시 소비지역 도매시장 평균 거래가격이 10kg 한상자당 16300원으로 나타났다. 18일 전국 6대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같은 도매시장에서의 평균거래가격 1만3000원보다 25%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로만 봤을 때는 올해 산 노지감귤가격 형성은 쾌조의 출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거래가격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아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이날 도매시장에서 형성된 최저가격을 보면 그렇다. 최저가격은 10kg들이 한상자당 5000원이었다. 최고 가격 35000원과 7배차이가 났다.
이러한 가격 형성은 출하초기부터 저품질 감귤이 출하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품성이 떨어진 감귤은 소비사장을 교란시키고 질 좋은 상등품 감귤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은 경험칙이고 상식이다.
그래서 출하 초 지난해보다 평균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고 쾌재를 부를 일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 않아도 도내 산지의 대형 선과장 주변에서 벌써부터 비상품 유통행위가 적발되고 있다. 강제 착색 등 행위도 적발되고 있다.
앞으로 대량 출하시기에 이러한 비상품 또는 강제 착색 불량귤이 대량유통 될 경우 올해 산 제주감귤 가격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올해 산 감귤 생산 예상량은 50만톤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다. 예년에 비해 15만톤에서 20만톤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추정치다.
이 때문에 감귤가격이 예년에 비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 이미 상당 면적 감귤원이 중간상인들에 의해 밭뙈기 거래가 이뤄졌거나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감귤이 없어서 못 판다“는 기대 속에 비상품이나 불량 귤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 출하가 걱정되는 이유다. 이렇게 될 경우 제주감귤의 좋은 가격 유지와 원활한 유통처리는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농정당국은 활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이 같은 비상품 또는 불량귤 출하나 유통차단에 전력투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