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1번과 감귤의 시장유통을 불허하기로 했다. “1번과를 상품에 포함시켜 시장에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도감귤출하연합회의 건의에 대해 도가 17일 “현행과 같이 비상품에 포함시켜 시장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도의 이번 1번과 감귤 시장유통 격리 방침은 잘한 선택이다. 1번과 감귤의 시장유통은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금년 1번과 시장유통문제가 제기된 것은 올해 산 감귤 생산 예상량이 50만톤 선으로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감귤가격 호조가 예상되면서 나온 것이다. 1번과를 시장에 유통해도 가공용보다 좋을 값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한 몫 한 것이다.
그러나 1번과 시장유통은 그동안 1번과를 비상품으로 격리해 왔던 소비시장을 교란시키고 이것이 상품감귤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4만톤에서 5만톤 가까운 1번과가 시장에 유통될 경우 여기서 예상되는 조수익 270억원 안팎보다 정상품 감귤 가격에서 1000억원이 손해 볼 것이라는 전문가의 지적까지 나왔다. “작은 이익을 얻으려다가 더 큰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또 1번과 감귤시장 격리는 지난 2003년 이래 지속돼온 소비사장과의 약속인 것이다.
이는 시장 신뢰와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1번과 감귤 시장격리가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도의 입장과는 관계없이 최근에 1번과나 착색감귤 등에 의한 비상품 감귤출하로 벌써부터 소비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올해 산 제주감귤 가격을 제대로 받기위해서는 이러한 비상품 감귤의 시장격리가 최우선 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