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이웃과 함께하는 농산물 절도예방
[나의 생각] 이웃과 함께하는 농산물 절도예방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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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림추색! 가을들녘에 노랗게 색을 뽐내는 수확의 계절이 돌아왔다.

일년동안 땀으로 일군 농작물 수확을 앞두고 있는 농부들은 감귤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에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다.

하지만, 한순간에 1년 농사를 망치는 농산물 절도범들이 매년 생겨나고 올해는 각종 채소류 과실류가 전에 없는 가격상승으로 예년에 비해 범죄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염려되는 바가 크다.

농촌의 경우, 도시 지역보다 인적이 드물고 농사일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으며 주민 대부분이 60대이상 노인들로 구성되어 범죄 대응능력이 떨어진다.

이런 분들이 1년 동안 힘들게 가꾼 농산물을 도난당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몇 가지 절도사건 유형과 예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제주지역에서는 과수원 저장고에 보관된 감귤 컨테이너를 통째로 절취하는 경우가 있다.

둘째 농번기 도로변 또는 밭에 야적해 놓은 참깨, 고추, 마늘 등을 거둬가는 경우가 있으며, 좀 더 대담한 경우는 자신의 경작하는 밭인 양 인부를 동원하여 과수원에서 수확하여 도주하는 사례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감귤저장고에 대한 출입문 시정을 철저히 하는 것과 과수원 출입문을 차량이나, 농기계 등을 이용하여 바리케이트처럼 입구를 봉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빈집털이범들에 대한 자위방범책으로 마을에 남아 있는 주민들은 낯선 차량이나 외지인 방문시 관심을 가지고 차량번호나 색상 등을 메모해 두면 절도범 검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가급적 인가와 멀리 떨어진 도로변 등에서 농산물을 건조하는 것을 자제하고 건조가 덜된 농작물이라도 야간에는 반드시 창고로 옮겨서 보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작물을 직접 수확 절취하는 경우인데 이때는 수확기가 되면 자신의 밭을 둘러 보면서 이웃해 있는 밭들도 관심을 가지고 보면 여러 차례 순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경찰에서도 수확기에 농산물 절도예방을 위해서 지구대?파출소별로 취약지역에 대한 특별방범활동을 전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절도범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범행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자위방범에 대한 관심과 경찰의 노력을 보태면 농산물 절도범은 범죄의지가 사전에 꺾여 더 이상 설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땀 흘린 농부에게 수확의 기쁨이 돌아가는 풍요로운 농촌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송  완  혁
제주동부경찰서 생활안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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