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나는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작은 것 하나라도 서로 나누어 가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원봉사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지만 봉사는 결코 어렵지도 쉽지도 않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 그 순간이 봉사이며 서로에게 행복한 시간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운 이웃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희생과 봉사를 통해 보람을 얻는 것이 자원봉사다. 자원봉사는 한마디로 나누는 기쁨, 채워지는 보람이다.
이웃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낸다. 특히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발적인 헌신을 통해 기적도 만들어내는 힘을 갖고 있다.
흔히 자원봉사를 제4의 물결이라고 한다. 제1물결은 '농경사회' 제2의 물결이 '산업사회' 제3의 물결이 '정보화 사회'라면 삶의 질과 가치를 창조하는 자원봉사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냉혹한 사회를 구할 등불이다. 그래서 선진국의 자원봉사문화는 체계적이고 활성화돼 있다.
우리도 자원봉사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도모할 때다. 순수하고 거룩한 자원봉사가 보람과 기쁨으로 채워지고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의 자원봉사 참여가 많아져야 한다.
사회지도층의 자원봉사는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이끌어내는 첩경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자원봉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더불어 같이 사는 것이다.
봉사를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끌어 공동체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사회치유기능으로도 작용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고마움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실현될 수 있다. 그렇다고 가진 자 즉, 부자들이 이러한 베푸는 일은 마치 자선 사업가 인 것 마냥 이에 심취해 행해진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들 또한 자신의 부의 축적이 자신의 혼자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함께 했다고 생각할 때, 비로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실현될 수 있다고 본다.
즉, 행해지는 행동에 있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할 부분과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할 부분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함께 할 때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일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자원봉사는 개인의 선택적 활동을 넘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공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개인의 도덕적 만족이나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 인프라를 구축,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원봉사 활동은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사회지도층의 봉사활동을 이끌어 내고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의 생활화와 실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다.
자원봉사자는 마지막 잎새를 그리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한해가 가기 전에 당장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해 보자.
고 기 봉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자치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