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당사자 찾기에 최선…내년 행사때 공식 초청키로
한국 전쟁 중인 58년 전 한 소녀가 대통령부부 앞에서 클라리넷을 불었다. 올해 열린 제주국제관악제때 조직위는 그 소녀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과연 그 소녀의 나팔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것인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호)가 관악의 뿌리 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클라리넷 소녀 찾기를 추진하면서 이에 대한 제보가 속속 접수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제보를 해온 곽모씨(서울시 중랑구 거주)에 따르면 1952년 이승만 대통령 부부가 제주에 있는 한국보육원을 방문했을 때 자기 키 만큼한 클라리넷을 불었던 소녀의 이름은 유모씨(71세 추정)이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연락을 하면서 지냈는데 지금은 끊긴 상태라고 했다.
또한 곽씨는 6․25 한국전쟁 당시 수송기로 1000여명의 전쟁고아들을 제주도로 무사히 대피시키는 과정을 기록한 헤스 대령의 책을 영화화한 전송가(Battle Hymn)를 촬영하기 위해 유씨 등 25명과 미국에 다녀왔다면서 현재 유씨는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만큼 모든 인맥을 통해 수소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인 황모씨(여․72․제주 거주)는 클라리넷 소녀는 자신의 남동생과 한국보육원에서 클라리넷을 같이 불었다면서 동생을 통해 그 사람의 거주지를 확인하고 있는 중이며 제주국제관악제를 통해 그때 그 나팔 소년소녀들이 제주에서 다시 한 번 만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한편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는 클라리넷 소녀와 연락이 닿는대로 내년 8월 제16회 제주국제관악제 행사때 공식 초청해 대통령 부부 앞에서 연주했던 클라리넷을 58년 만에 제주도민과 국내외 관악인들에게 다시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당사자나 가족을 아시는 분은 제주국제관악조직위원회(064-722- 8704)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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