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상승에 도내 산업중 가장 타격을 입는 부문은 발전과 운송업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제주본부는 최근 유가변동이 제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ㆍ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하순까지 급격히 상승하다가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10월26일 배럴당 56.37달러를 정점으로 이후 하락, 12월6일 현재 42.96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유가상승에 따라 제주지역이 받는 부정적 영향은 국내 타 지역과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부문별로는 발전부문이 가장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지역 유류소비량 646만2000배럴 중 발전으로 소비된 유류는 모두 202만6000배럴로 전체 31.4%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도로운송 184만6000배럴(28.6%), 농림수산업 56만2000배럴(8.7%), 항공운송 51만1000배럴(7.9%) 등의 순으로 유류 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건설업과 제조업의 유류 소비량은 각각 16만5000배럴(2.55%), 12만2000배럴(1.89%)로 상대적으로 유가상승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유가상승 등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주지역 기업들은 채산성이 악화되었고, 향후에도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 올해 3ㆍ4분기 중 채산성BSI는 45로 전분기(51)보다 하락했다.
또 4ㆍ4분기 중 채산성전망BSI는 47로 3ㆍ4분(51)보다 하락, 도내 기업들은 향후 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유류 소비량 중 가정용 비중(14.1%)이 높아 유가상승으로 인해 가계의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정 등 공급측면에서 여전히 불안요인이 남아있다”며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각 경제주체들은 유류 사용시 효율성을 높이는 등 비용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