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 9월 26일 FIFA-U17 여자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꺾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척박한 환경에서 쏘아 올린 희망과 챔피언이 되기 위한 열정은 우리들의 마음을
뭉쿨하게 만들었다. 한국여자축구 전체 등록선수 1,450명, 일본 3만 6천여명으로 일본의 1/20
규모로 일군 기적과도 같은 성과지만 챔피언이 되어도 축구인프라는 아직도 세계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읍은 한국여자축구와 상당한 인연이 있고 읍민들의 여자축구에 대한 열정은 참으로 대단하다.
우리읍과 한국여자축구이 인연은 2000년 여주대학교 축구팀이 우리읍에 전지훈련을 오면서 시작
되었다. 동계전지 훈련을 오게 된 동기는 같이 동거동락하면서 축구했던 여자축구감독과 우리읍
축구선수 출신이 동계전지 훈련을 계획하면서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어 그동안 85개팀·3,000여
명이 전지훈련을 다녀갔다.
이를 계기로 우리읍에서는 2007년 47개팀·1,020명이 참가한 제6회 대교눈높이 춘계한국여자축구
연맹전과 2010년 37개팀·840명 참가한 제18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를 개최하였다. 읍·면
단위에서 전국대회를 치르기는 그리 쉽지는 않다. 경기장 시설, 교통, 숙박 등 시내권 보다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대부분 시내권에서 전국대회가 개최된다.
그러나 우리 읍민들은 열악한 환경을 친절과 성원으로 극복하였다. 여자축구전지훈련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동계전지훈련팀 유치에 발 벗고 나섰고, 우리읍 출신인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을 비롯한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전국대회 및 동계전지훈련팀 유치기반을 마련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였다.
이렇듯 인적네트워크가 모든 사업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읍민들은 찾아온
선수단에게는 열렬히 환영해주고 자원봉사의 적극참여, 선수단이 편의 제공 등 정성스럽게
선수단을 맞이하였기에 한국여자축구가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챔피언이 되고 3위를 하였을 때
누구보다도 기쁨이 두 배가 되었을 것이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는 우리읍에서 전국대회와 동계전지훈련에 참가하여 운동장에서 땀과
열정을 쏟았던 선수들이다. 여자축구대표팀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이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만큼 우리읍에서는 여자축구 축제가 계속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정 영 헌
서귀포시 성산읍 부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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