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제주도와 제주도 관광협회는 관광객 500만 명이 안 된다고 안달이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관광을 산업으로 전환시켜 급성장한 유일한 지역이다.
제주도가 관광으로 성공 한 것은 국내외 사람들이 참 제주의 것들을 보려고 교통이 나쁜 여건을 무릅쓰고 찾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516군사정부가 세워진 후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는 관광과 밀감이외 할 수 있는 산업이 없다”고 판단해 국가정책으로 밀어준 것이 제주도의 2대 지주 산업이 되었고 90년대 들어 제주가 부자의 고장으로 등장했다.
1960년대 제주를 찾은 사람들은 수학여행학생과 학술조사단이 고작으로 3천명 내외였다.
1966년에 10만 명을 넘기면서 관광 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여 1983년 100만 명, 1988년 200만 명, 1991년 300만 명,1996년400만 명, 2002년 450만 명,2003년에490만 명을 돌파했다. 대단한 성장이다.
수입으로 보면 60년대에 1천4백 만 원에서 시작하여 1984년 1천억 원, 1991년에 5 천억 원을 넘겨 1996년에1조원을 돌파하였다. 2003년에 1조5천5백61억원이 되어 산업총생산의72%, 도민총생산액의 25%를 차지하였다.
1997년 제주대학교와 한국 환경평가학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제주도개발을 위한 환경지표조사 보고서”에 제주도가 가진 자연환경과 사회 환경 속에서 쾌적성,풍요성,편리성,능률성,건강성을 고려하여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구수는 1백41만 명이며 관광객 수용가능인원은 연 5백 만 명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관광객 수용 한계선에 다 달은 것이다. 더 이상이면 제주에서 쾌적한 관광은 불가능하고 이에 따라 관광대상이 변질될 것이란 결론이다. 머리수만 증가시키면 환경 훼손은 불을 보듯 뻔 한일이 되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발전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남는 것은 쓰레기와 오물이고 청소비용은 도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야한다.
5 백 명 정원의 여객선에 1천명을 승선시켜 항해한다고 생각해보라. 선박의 정원과 적재량은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최대능력을 가장 과학적으로 계산하여 책정한 것이다.
선장이 정원과 적재적량 규정을 무시하고 과적 하였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 배는 항구밖에 나가기 전에 기우뚱하고 침몰하게 될 것이다. 제주는 선박같이 한계를 지닌 섬이다.
제주도는 관광산업으로 미래를 보장하여야하며 관광의 성공조건은 쾌적성이고 필요조건은 적정인원이다. 한라산도 적정인원을 초과하여 마구 올려 보낸 결과로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 관광정책은 바뀌어져야한다. 형식실적 위주의 관광객 5백 만 명 달성에 매달리지 말고 환경을 보전하면서 최대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새 정책을 세워야한다. 저비용 고효율로 돈버는 시대는 지났다. 비용을 많이 들여 높은 효율을 올려야 부가가치가 높아진다. 10평짜리 가게에선 보석다운보석을 팔아야한다. 잘 다듬어진 제주 것이 가장 비싼 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