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현정화 제주도의원(한나라당·비례대표)은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해외에 빠져나가는 골프 유학생들을 제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제주골프고등학교 설립을 제안했다는 기사를 읽은 바 있다.
현재 전국에는 골프 고등학교가 2개교가 있지만, 아직까지는 골프를 배우는 학생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고, 특히 제주에는 골프 고등학교는 없는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다. 제주지역내에 골프장 수가 29개소에 다다르고 있는 최고의 골프환경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한 해 전국 골프장 내장객 수가 2천만명을 웃도는 골프산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현 시점에 봉착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전국에서 훌륭한 골프환경을 갖춘 제주에서 초등학교 과정부터나 최소한 중학교 과정부터의 골프 학교를 건립하여 전국에 골프를 배우고 골프선수가 될려는 수 천명의 꿈나무들을 적극 육성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이러한 꿈나무들에게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교육시스템이나 훈련여건은 아주 미비한 실정이고, 심지어 방과 후 학교과정으로 골프 과목마저 거의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골프훈련으로 인해 학교 수업일수를 채우질 못해 학교를 자퇴하고 해외로 골프 유학을 가는 사례 역시 빈번한 실정이다.
한 해에 수 십차례 개최는 도내외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학생시절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서 자신이 그렇게 노력하며 고군분투했던 골프관련(골프산업, 선수, 프로 등) 업(業)을 갖는게 지극히 정상적인 학업의 진로 방향일텐데, 중도에 지속해서 연관되어지는 중,고등학교 내지 골프아카데미 같은 시설이 전무하여 중도포기하고 전혀 다른 업에 종사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지금부터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현재 도내 대학졸업자의 고학력 미취업 실업자 수가 점점 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 관련 학생들이 골프학교를 졸업해서 골프관련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방향을 재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현 의원은 국제청소년수련원 대신 골프고등학교 설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국제영어학교 건립에 온 전념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는 골프학교 역시 건립하고자 노력하는 골프를 가르치는 교육자로써의 소망이다.
서 승 태
제주 한라대학 겸임교수, 스포츠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