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평시평] 중년여성의 아름다움
[세평시평] 중년여성의 아름다움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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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에 동네 같은 반에 거주하는 이웃사촌들끼리 부부동반 도내 나들이 여행을 했다. 우리여행의 팀장은 우리 동네 부녀회장(강민희, 여)이다. 물론 하루나들이 여행팀장이지만 중년여성으로서 마음면역력이 대단하다는 느낌이었다.

몇 곤대 관광지에서 제주도민 활인을 거부해도 설득과 논리로 충돌되는 이견에 대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하는 우리들은 신경 쓸 일이 없었다. 기분도 아주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신경질’의 대 유행이다. 무슨 병이건 간에 신경성이라고 하는 요즘이다. 신경성 두통을 위시해서 신경성 고혈압, 신경성 맹장염은 물론 신경성 무좀까지 있는 시대다.

이런 세상에 오늘여행팀장인 강민희 우리 동네 부인회장은 이런 신경성면역력이 대단한 것이다. 이 힘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만든 것이다.

프랑스의 여성전문작가 보부아르는 그의 저서 “제2의 성(sex)에서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만들어가는 여성은 강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영국 귀족사회에서는 여성의 제일 아름다운 연령은 중년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교양과 인성이 만들어지고, 우아함과 원숙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숙미가 우리 이웃을 밝게 하고 동네, 사회를 맑게 하는지도 모른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의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보다 이런 분들이 동내를 발전시키고 지탱한다. 이런 밝음을 만드는 것은 마음의 면역력이다.

오늘 KBS TV아침마당 프로그램에서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 “스트레스 이기는 방법(마음의 면역력)”이라는 특강을 들었다.

사람의 건강비결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면역”이라는 것이다. 전염병, 암 등 모든 병마에서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강사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독감 신종 인풀루는 작년에 멕시코에서 처음 발생 했다.

그 당시에 미국 오바마대통령이 당선되어 멕시코를 방문해서 멕시코 박물관을 갔을 때 신종인풀루 감염환자인 박물관장이 오바마대통령을 안내한 후 다음날 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면역력의 강해서 아무 이상도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들의 제일 무서운 병은 암이지만 과거 배고픈 농경사회에서는 결핵이 제일 무서운 전염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성장으로 잘 먹고 잘사니까 면역력이 생겨 결핵은 병도 아니라고도 했다. 온몸 전체가 마비되기도 하고 큰 고생을 하는 “대상포진”이라는 병도 면역이 약한 자에게는 수시 걸리지만, 면역력이 강한 사람에게는 일생에 한 번도 안 걸린다. 우리들의 제일 무서워하는 암도 면역력이 강하면 발병은 없다.

우리들의 몸은 세포로 구성되는데 100조개정도라고 했다. 이 많은 세포들은 고정 불변이 아니고 4개월이면 늙어서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이 정상세포라는 것이다. 그런데 암 종양이 되는 악성세포는 영양만 공급되면 영원히 죽지 않는 세포라는 말이다. 1950년대 미국의 한 중년 부인의 자궁 경부 암으로 죽었다.

그 때 이 부인에게서 때어낸 악성세포를 연구용으로 세계굴지 병원연구소로 보내졌는데 지금 이분의 시체는 흙이 되었지만, 이분의 암세포는 병원에서 지금도 살아서 연구용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이학 계에서 유명한 그 여성의 이름을 딴 헬라 암세포 이다.

이와 같이 마음의 면역력은 자신의 목숨이며 사회를 맑게 해주는 엔진이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암, 당뇨병 비만, 통풍 등 성인병들이 생활이 서구화되고, 식생활의 풍부해지면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의 밑바탕에는 우리들의 자기중심적인 “과학중독증”이 깔려 있다. 우리들의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에서 상대방의 중심으로”옮겨야 한다.

그리고 과학문명도 알다시피 편익과 쾌적, 효율을 추구한다. 이런 과학덕분에 살기에는 편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게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편한 만큼 우리 마음 신체의 면역력은 약해지고 있다.

추우면 히터, 더우면 에어컨, 맨몸으로 견디어 볼 생각은 전혀 안하는 현대 생활이다. 이런 생활 패턴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은 점점 떨어진다. 도시 인구의 반 이상이 알레르기, 태어나는 아기의 넷 중 하나가 아토피환자다. 냉방병이라는 새로운 병도 생겨났다. 여름에도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젊은 남성들의 식사 패턴도 말이 아니다. 패스트푸드, 튀김, 피자 폭탄주 등 몸에 해로운 것들을 겁도 없이 많이, 그리고 빨리 먹는다. 이런 사회의 역기능 치료는 원숙한 중년여성들의 몫이다. 사회는 원숙한 중년여성분위기를 좋아한다. 일을 해도 즐겁고 능률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堂上) 이다. 마음 면역력의 강한 중년여성은 각박한 사회를 정화시키는 꽃 이다. 이 각박한 사회를 맑게 하기 위해서 우리사회의 이런 초동(初冬)의 꽃들을 훌륭한 결실의 열매로 성숙되도록 하염없는 기원을 해 본다.

김 찬 집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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