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시아축구연맹이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8개팀에 대한 조추점을 끝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과 북한의 경기는 무산됐지만 그래도 이란과의 대결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A조에 속한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축구대표팀 행보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쿠웨이트와 내년 2월 9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첫 단추를 잘 맞춰 끼워넣어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선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
▶그간 한국 축구는 첫경기 징크스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점에서 첫경기를 완승으로 이끌 수만 있다면 최종예선이 그리 어렵지 만은 않을 것이다.
A조에는 한국, 쿠웨이트를 비롯, 사우디, 우즈베키스탄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어웨이 경기때 중동의 텃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와 베일에 가린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하루 빨리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전통적인 중동의 축구 강국이면서 선수 개개인의 개인기가 좋은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격진과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런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선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에 있을 독일과의 평가전에 나설 한국 대표팀 포진은 의미있다 할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19일에 있을 독일과의 초청경기에 모두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에는 소위 젊은 피가 대거 포함돼 있다. 부진한 해외파를 대부분 배제하고 진용을 짠 것이다.
특히 골키퍼에 김용광을 포함시키고, 미드필더에 김정우, 김동진, 김두현, 김상식, 박규선 등 올림픽 8강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젊은 선수들로 교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에 대한 우려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마인드 컨트롤 부족이 그것인데, 이는 이들이 갖고 있는 장점에 비하면 비교적 작은 부분에 속한다. 또한 한국축구의 진정한 세대교체를 위해서도 굵직 굵직한 경기에 이들을 대거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이들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젊은 피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전 대표팀 선수들이 갖고 있었던 구태의여한 축구적 사고를 깨는 참신한 축구정신을 이들은 갖고 있고, 그동안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독일과의 경기에서 이들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관심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