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해면상뇌증(BSE)이라는 병명은 낯설지만 광우병이라고 하면 귀에 익은 질병이다. 광우병의 정식 질병 명칭은 소해면상뇌증이다. 소해면상뇌증은 소에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성 질환으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감염으로 소의 뇌에 스펀지 형태의 공포 변성과 해면상 변화가 특징인 질병이다. 이러한 질병에 감염된 소나 면양의 육골분이 함유된 사료를 소에게 급여할 경우 감염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감염된 소에게서 사람으로도 감염이 가능한 질병이다.
소해면상뇌증에 감염된 소는 외부자극에 민감하다. 소리, 빛, 접촉 등에 신경과민 증상을 보인다. 잠복기는 평균 4 ~ 5년으로 비교적 길며, 발병후 2주일부터 6개월 경과후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질병은 여타 질병과는 달리 축우의 뇌조직 검사를 통해서 확진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상태에서 확진은 불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소해면상뇌증은 25개국 190,000여건이 발생하였고, 이 질병에 감염된 축우의 특정위험물질(뇌 및 척수조직 등)을 섭취한 사람에게 감염되어 발생되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은 11개국 207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1996년 영국에서 소해면상뇌증 인간 전염 발표 이후 유럽 쇠고기 소비량의 40 ~ 50%가 감소하고 축우 살처분 등 5조 6천억원의 비용이 소요되었고, 일본에서는 2001년 9월 이 질병에 걸린 소가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쇠고기 소비량이 80%까지 급감하고 3조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하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다행스럽게 우리나라는 BSE 비발생 국가이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는 전국에서 최초로 2008년부터 도내에서 도축되는 모든 축우에 대하여 BSE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8년 1,982마리, 2009년 3,185마리, 금년 9월까지 2,656마리 검사결과 전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농장에서 기립불능우 등 BSE 유사증상소의 신고에 따른 검사를 병행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
식품안전성이야말로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명제이다. 그래서 도내 도축되는 모든 소에 대한 BSE 검사 실시와 BSE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 동물위생시험소의 노력은 이러한 명제에 옳게 부합한다.
김 익 천
동물위생시험소 방역관리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