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운전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되새기며
[나의 생각] 운전길,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을 되새기며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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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듭할수록 차량이 증가하고 주차문제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면서 주차로 인한 민원은 증가 학 있다. 이러한 주차문제는 경찰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물론 민원이 들어온 장소에 가서 불법주차에 대한 통고처분과 같은 법적인 제재조치가 있지만 그것은 임시방편일 뿐 계속 그러한 문제는 발생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주차문제의 심각성과 주차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라고 생각한다.

내가 자주 지나치는 식당가 골목이 있다. 그 골목은 큰길로도 이어져 차량의 통행이 많다. 특히 저녁시간에 그 길을 통과 할 때면, 양옆으로 주차된 차들 때문에 지체되는 경우가 많고, 차량이 아예 지나갈 수 없이 막혀서 몇 분을 그대로 멈추어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양쪽방향으로 오는 차 모두가 양보를 하려 하지 않기에 막힌 상태로 계속 지체하다가, 앞서 차량에서 한분이 내리셔서 이쪽에서 후진하여 차를 빼자는 제안을 하셔서 정체가 해결된 적도 있다.

그 상황에서 나는 먼저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도로가 양쪽에 차를 주차해놓은 사람들의 이기심에 화가 났다. 차주인은 식당과 가까이 주차를 해놓아서 식당까지 걷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그곳은 주차를 할 수 없는 도로이고 통행량이 많은 시간에는 그곳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다. 비슷한 주차문제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주차공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는 곳이다 보니, 저녁시간에는 이중주차가 되어있기도 하고, 주차선이 아닌 곳에 차를 대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을 갖지 않으면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대 놓은 차가 조금 일찍 나가야 할 수 도 있고, 잘못된 장소에 주차된 차는 다른 차의 통행을 방해해서 출근시간을 길어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면서도, 순간의 이기심이 문제를 만드는 경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지사지라는 말은 이러한 경우에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이 세워놓은 차 때문에 내가 기분이 상하고 짜증이 났다면, 내? ?세워놓은 차 때문에 다른 누군가도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봤다면, 그건 나의 잘못임이 분명하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작은 배려심은 차를 운전하는 모든 운전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특히 주차를 할 때 말이다.

고  효  숙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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