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영등굿 떼몰이
[나의 생각] 영등굿 떼몰이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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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탐라문화! 세계문화유산으로... 제49회 탐라문화제의 제주시 민속경연 대표로 우리동이 출전하면서 경연작품인 영등굿 떼몰이(躍馬戱)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용담1동은 한천(大川)의 하류인 한두기 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연마을에서 비롯되어 오늘날 용연의 이름을 따 용담동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해안에 인접한 마을인 탓에 예부터 이곳 사람들은 바다와 관련된 신앙에 적극적이었고, 마을의 본향당인 ‘?시락당’의 당신(堂神) 또한 해신의 성격을 지닌다. 한두기의 본향당인 ‘?시락당’이 해신신앙의 면모를 보인다는 점에서 착안할 때 전근대사회에서의 당굿은 오늘날과 달리 매우 큰 규모로 치러졌을 공산이 크다. 또한 영등달이면 제주의 여느 해안마을에서처럼 영등굿이나 잠수굿을 치렀을 것이고, 그럴 경우 바다밭에 씨를 뿌리는 유감주술 행위인 ‘씨드림’과 ‘배방송(배방선)’이 필수적으로 치러진 제차였다.

영등굿의 씨드림은 해안가를 돌면서 조 등의 곡식 씨앗을 뿌리며 해산물의 풍작을 기원하는 행위로 과거에는 테우나 배를 이용해 바다로 나가 치렀다고 한다. 이때 테우에는 말머리 모양의 장식을 하고 오색 깃발을 매달아 일상적인 출항과 다른 면모를 보였는데 해마다 정월 그믐 때에 서풍이 크게 불어오면, 이를 두고 영등신이 온다고 여겨 해안마을에서는 무당을 불러 들판에서 밤에서 낮으로 이어지는 큰굿을 펼쳤다.

 떼배에 말머리 모양을 만들어 삼색비단으로 장식하고, 2월 10일부터 보름날까지 떼몰이를 하여 신을 즐겁게 한다고 옛 문헌에 기록된 약마희(躍馬戱)는 바로 테우몰이를 하는 경조(競漕)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영등굿의 떼몰이는 제주의 해안마을에서 의례적으로 펼쳐졌던 굿놀이로 용담1동의 해안가에서도 한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테우들의 경주가 해마다 서쪽에서 영등바람이 불어오면 펼쳐지는 내용이다.

지난 8월말부터 지역 주민 70여명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일주일에 3회 이상 연습에 한창이고 최일선 현장에 근무하는 저로써 출연하는 동민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을 보내며 이를 위해 우리 용담1동 동민은 지금까지 보여 주셨듯이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과 단합으로 자연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용담1동 미래 발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용담1동은 지난 1994년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영등굿 약마희’라는 제목으로 출전해 떼몰이를 선보여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고 이번 대회에도 동민들의 땀방울에 보답할 수 있는 수확물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하여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영등굿 떼몰이” 민속놀이를 시민들에게 보급, 전파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홍  경  찬
제주시 용담1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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