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감귤 돌연변이 찾기 사업을 추진하며
[나의 생각] 감귤 돌연변이 찾기 사업을 추진하며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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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종자전쟁시대”라는 용어를 가끔씩 접하게 된다. 종자전쟁시대는 신품종을 비롯한 식물자원의 유통을 둘러싸고 국가간 또는 기업간에 대립이 격화되는 현상으로 표현할 수 있다. UPOV(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가 1968년에 결성되어 신품종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면서 종자전쟁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2002년에 UPOV에 가입함으로써 종자전쟁시대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지적재산권을 타인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품종을 이용할 경우에도 개발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벌써 장미와 백합은 로열티 분쟁이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감귤도 2012년부터는 과거처럼 무상으로 신품종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우근민 제주도정에서도 이러한 냉엄한 현실에 대응하고, 앞서 나가기 위하여 제주 고유의 우수한 감귤품종 육성을 중점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다.

감귤 돌연변이 찾기 사업에 의한 육종방법은 감귤 과수원에 이미 나타나 있는 변이가지를 찾아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비교적 전문지식이나, 시간, 인력이 적게 드는 육종방법이다. 때문에 농업인 스스로가 신품종 육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이 방법은 과수원 현장에서 새로운 변이가지를 찾아야 해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일본인 경우 돌연변이를 이용하여 민간에서 육성한 품종이 50%를 넘는다. 물론, 감귤 품종 육성은 전문 연구기관에서 주관하여야 하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 제주에서도 민간에서 육성한 새로운 품종개발에 대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하겠다. 감귤 재배 농업인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과수원을 구석구석 잘 살펴서 착색이 빠르거나, 특별히 맛이 좋은 가지가 있으면 농업기술원(☏760-7228)로 연락하여 주기를 기대한다.

박  영  철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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