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탐라문화제를 세계적 문화제로
[사설] 탐라문화제를 세계적 문화제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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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민이 참여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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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탐라문화제가 내일 막이 오른다. 5일 동안 열리는 이번 탐라문화제는 여는 마당, 본 마당, 참여 마당, 닫는 마당 등 4개 파트별로 16개 축제와 100여 가지가 넘는 행사로 치러진다. 불꽃놀이-축하공연은 기본이고, 제주도내 43개 읍-면-동 별로 풍물패들이 참여해 신명나는 민속놀이를 펼침으로써 도민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기원축제, 탐라개벽신과 김만덕을 기리는 제례의식, 향토문화의 원색축제인 전통문화축전과 민속예술축제, 무형문화재 및 제주어 축제, 굿 축제 등 제주만이 갖고 있는 수많은 값진 전통문화들을 이번 탐라문화제가 총체적, 통합적으로 담아내 재현하게 된다.
서귀포시 천지연 광장을 본 무대로, 제주도 일원을 보조무대로 삼아 명실상부하게 섬 전역을 축제장화(祝祭場化)한 올해의 탐라문화제는 질과 양에서 종전과는 다른 진화적(進化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규모면에서도 과거와 비할 바 아니며 지난해 48회 때보다도 행사 수가 30여개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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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문화제는 내년이면 꼭 반세기를 맞는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축제의 티를 벗어나지 못했던 이 문화제가 이제는 전국에 이름을 올린 주요 문화제(文化祭)로 성장했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을 쌓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탐라문화제가 현재처럼 자랄 수 있는 이유는 꼭 문화제의 연륜이나 전통성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 섬의 천혜적 자연환경과 그곳에서 꽃피운 특이하고도 특수한 고유의 문화유산, 다시 말해 세계에서 단 한곳 제주 밖에 없는 순 탐라적인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자화자찬(自畵自讚)한다면 제주문화, 즉 탐라문화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화 풍토 속에서 잉태하고 태어났기에 탐라문화제는 오늘이 있는 것이다.
지금 제주도는 자치도가 되고 국제자유도시가 됐으며, 세계인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된 것도 관광개발에 앞서 세계에서 오직 하나 밖에 없는 탐라문화와 그에 조화를 이룬 자연환경, 인문환경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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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1년이면 반세기 역사와 전통을 쌓게 되는 탐라문화제는 탄생 이후 지금까지처럼 전도민이 참여하는 문화제, 전도민이 신명나 하는 축제, 관광 왔던 일부 내국인이나 구경하는 행사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국제자유도시-자치도-세계적 관광지, 거기에다 세계문화유산 적 가치를 보유한 탐라문화의 발상지 축제답게 세계적 문화제로 육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 당국은 물론, 축제 당국자 등은 문화제 기간에만 동분서주할게 아니라 상설연구기관이라도 만들어 세계적문화제로 육성하는데 1년 내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세계인들이 탐라문화제에 몰릴 때 문화제 자체뿐이 아니라 탐라문화, 곧 제주문화가 해외에까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런 뜻에서 49회 탐라문화제의 캐치프레이즈를 “천년탐라문화! 세계문화유산으로…”로 삼은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하며 시사하는 바 또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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