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값 호조에 편승한 비상품 출하 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전국 도매시장 감귤 가격이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선에 형성되면서 농가 자구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불법 유통사례도 덩달아 빈번, 당국의 철저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또한 출하량도 증가 추세를 보여 가격 유지를 위한 물량 조절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8일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 15kg 상자당 평균 가격은 1만5100원.
이는 1998년 12월 26일 기록한 1만6900원 이후 최고 가격이다.
도내 농가의 자구노력과 당국의 간벌을 비롯 폐원, 열매솎기 등 발빠른 대처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일부 상인들은 눈앞의 이익만 노린 채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키는 실정이다.
서귀포시 비상품 감귤 유통 특별단속반이 이 달 8~9일 새벽, 불시 단속활동을 펼친 결과 7개 업체를 적발했다.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J청과에서 1,9번과 및 중결점과 등을 선별포장한 10kg 들이 300상자(3000kg)을 쌓아 둔 것을 비롯 토평동 소재 M상회는 1.9번과를 섞고 중량표시를 하지 않은 비상품감귤 1t, 9일 새벽에는 S청과 500kg, K선과장 1200kg, 8일과 같은 J청과 1300kg, 모감귤작목반 450kg 등 모두 9.7t이 비상품 출하 대기 중이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홍동 소재 J청과는 이번까지 총 4회에 걸쳐 적발된 업소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 중앙청과에 출하된 서귀포시 소재 Y모씨의 10kg 203상자가 상장거부 됐다.
거부 이유는 품질검사를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8.9번과 및 1.2번과 혼합 출하로 모처럼 맞은 감귤가격 호조세에 재를 뿌리는 실정이다.
또한 연말을 앞두고 농사자금 상환 등 농가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라는 점에 비춰볼 때
출하물량이 급격히 늘어날 조짐으로 관계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시급한 형편이다.
도 감귤당국은 "감귤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반면 비상품감귤 출하가 빈번하거나 수요에 넘치게 물량이 쏟아질 경우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향세를 보이게 된다"면서 일반 상인과 농가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 8일 현재 도외 상품출하량은 16만4974t으로 올 생산예상량 56만t 대비 3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