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도정 질의는 지난 3개월 가까운 우근민 도정에 대한 평가일 수도 있다. 여기서 우 도정의 향후 정책 방향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도의회의 도정질의와 우지사의 답변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16일 진행됐던 도의원들의 도정질의 내용은 그동안 우근민 지사가 추진해온 도정책 추진 행태와 행정행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질문형식을 빌었지만 우도정의 잘못을 캐내고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의 도정 질의에서 제기된 눈여겨 볼 대목은 우 지사의 ‘해군기지 문제 해결의지’, ‘보복성 줄세우기 인사’, ‘실현희박 공약 추진’ 등 대충 세 가지다.
우선 해군기지문제와 관련해서 구성지 의원은 “우근민 지사가 선거후보자 시절이나 당선자 시절, 그리고 취임 후에까지 계속해서 강정마을 주민과 도민 그리고 해군측이 윈-윈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갖고 있다고 수차례 공언 해 놓고 아직까지도 아무런 해결방안을 제지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박원철 의원은 우지사가 분명하게 해군기지 찬·반 입장을 밝혀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도정 인사와 관련해서 구의원은 전임도정 핵심공직자에 대한 무보직 및 파견인사와, 현 도정 요직에 자기사람을 승진시키고 부지사, 행정시장, 서귀포의료원장, 문화재단 이사장 등 산하단체나 공기업에 자신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로 채운 편법 인사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보복성 인사와 선거 줄 세우기 인사, 엽관인사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또 박규현 의원은 ‘기초의회 없는 제주특별자치도형 기초단체 부활 공약 추진’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현행 법체계로 불가능한 것을 추진하려 한다는 뉘앙스였다.
우 지사는 적어도 이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명쾌한 입장과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이들 문제는 향후 제주도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간 사안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도정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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