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실 없는 지역축제 ‘우후죽순’
[사설] 내실 없는 지역축제 ‘우후죽순’
  • 제주타임스
  • 승인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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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는 해당지역의 전통문화를 오늘에 재현시켜 선인들의 지혜를 배우고 함께 즐기며 전통 습속이나 문화의 맥을 전승하자는 데 있다. 문화전승의 한 수단이며 예와 오늘의 시공을 연결하려는 주민화합의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역축제가 꼭 전통문화나 습속의 재현일 필요는 없다. 지역주민들이 공유하고 있는 독특한 삶의 문화를 함께 엮어 아름다운 전통으로 가꾸는 작업도 지역축제의 콘텐츠일수가 있다.

물론 지역의 자연이나 전통, 문화습속, 역사를 표현하고 즐기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꼭 전통이나 역사에 얽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축제는 독특함, 타 지역과의 차별화, 문화나 습속의 공유,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다면 축제적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축제라고 다 축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인 것이다. 축제다운 맛이나 멋, 그리고 가치 등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러기에 “50여개가 넘는 제주의 지역축제 중 상당수가 이름뿐인 축제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 태스크 포스 팀이 12일 밝힌 ‘제주지역 대표축제 개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그렇다.

내용이나 형식이 엇비슷한 ‘모방 프로그램’, 백화점 나열식 무대 공연 위주, 먹거리 일변도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내실 있고 차별화된 축제는 찾아볼 수 없다는 평가였다. 제주지역 축제에 대한 과감한 조정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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