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 展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 展
  • 고안석
  • 승인 2010.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부터 11월21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 2층 상설전시실서
전시개막행사 16일 오후 3시 도립미술관 로비서 개최

󰡐만 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사진󰡑 展이 16일부터 11월21일까지 제주도립미술관(관장 부현일) 2층 상설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신생미술관인 제주도립미술관이 국공립미술관과의 교류강화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전시로, 만 레이의 선구적 역할을 통해 오늘날 시각예술의 대표 장르로 손꼽히는 사진 분야의 예술적 위업을 돌아보기 위한 것이다.

만 레이(Man Ray, 1890~1976)는 사진이 산업적, 혹은 과학적인 기록의 도구이거나 광고와 언론과 결합한 르포르타주의 수단으로 인식되던 시기에 전혀 새로운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 올려 사진예술의 장을 연 장본인이다.

한 세기 전, 뉴욕 다다와 파리 초현실주의 운동의 핵심인물로 활동했던 미국인 예술가 만 레이는 회화와 조각만이 시각 예술의 매체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예술과는 대척됐던 사진 분야를 독립된 예술매체로 격상시킨 업적을 낳았다.

특히, 가공과 연출, 이중인화, 리터치 등과 같은 사진 고유의 기법에서 예술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했던 만 레이의 개척자적 시각으로부터 사진이 새로운 현실, 현실 밖의 현실, 보이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기 위한 충분한 표현적 도구임에 동조했던 수많은 사진예술가들의 정교한 시도들을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전시는 세 개의 주제로 구분해 만 레이와 그의 영향을 받은 현대의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살펴본다.

■첫 번째는 현실의 기록으로서의 사진이다.

초상, 패션, 광고, 다큐멘터리 사진이 여기 속한다. 즉, 사진이 피사체의 외적, 물적 형태의 흔적만을 기계적으로 옮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 이미지들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며, 그 속에는 작가의 의도와 함께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관습과 의미가 녹아들며 아울러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드러난다.

■두 번째는 기록을 넘어 창작의 세계로서의 사진이다.

피사체는 여전히 현실세계의 대상이지만, 사진의 목적은 객관적, 상업적 용도와는 거리를 두기 때문에 더 실험적이며 창조적이다.

즉, 사진의 고유한 기법이나 기술이 과학적이거나 객관적이 아닌 예술적인 새로운 가시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사진이 단순히 현실세계의 유사적 재현의 도구가 아니라, 일상에서 지나쳐 버린 우연한 것들, 우리의 습관적이고 관습적인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보도록 중개해주는 예술적 매체가 되는 것이다.

■세 번째는 현실 세계를 넘어선 허구와 상상의 세계이다.

이는 완벽한 비현실의 세계로, 사진의 고유한 기법이지만 재현적인 용도와 사진 제작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이중인화, 솔라리제이션, 리터치, 흔들기, 프레임의 재구성, 레이오그램 등 예술적 창조를 위한 보다 더 유연하고 실험적인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작품들이다.

󰡐만레이와 그의 친구들의 전시󰡑展은 서울시립미술관 순회전시로 전시개막행사는 16일 오후 3시 도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되며, 전시기간 중 도슨트(전시해설사)가 운영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