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수도권 지역 교장 100여 명이 수학여행 등 학교행사를 치르면서 관련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필자는 일선 학교 현장에서 계약 및 교육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서인지 앞서 얘기했던 수학여행 비리 및 뇌물공여 사건은 더욱 충격이었고,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사건이었다.
필자가 담당하는 업무는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필요한 지원행정으로써, 시기적절하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는 중요한 업무이다.
학생들의 교육에 직결된 업무이니 만큼 필자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 일선 교육행정공무원에게는 고도의 도덕성과 업무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교육행정과 계약업무의 투명성 향상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앞서 얘기했던 수학여행에 대하여도 이미 각 학교에 수학여행 매뉴얼을 배포하여 수학여행 비리 예방에 노력하였고, 2010년에는 학부모 명예감사관제, 청렴 계약제, ‘시설공사 부패방지 센터’, 학교 급식납품업체 청렴교육, 청렴지킴이 등을 시행?운영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교장과 행정실장등 계약 관련 공무원과 일선 교사에게도 청렴교육을 통한 청렴 마인드 확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선 학교 역시 청렴을 위한 여러 가지 실천을 하고 있다.
교육행정 업무의 투명성을 위하여 예?결산, 수익자부담경비, 업무추진비, 발전기금 등 모든 내역을 공개하고, 500만원 이상의 물품?용역, 1,000만원 이상의 시설공사, 수학여행, 현장학습의 계약 내역을 교육청에 보고하며, 각 계약건에 대하여 계약 체결에서부터 대금 지급시까지 계약상대자에게 문자 메세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교직원은 사이버 청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청렴실천 노력들이 각 학교별로 이루어져, 청렴한 제주 교육문화 창출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2009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시ㆍ도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도교육청에서 청렴은 이미 선택의 덕목이 아니라 필수의 덕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앞으로도 필자는 물론 주위의 많은 교육행정공무원들이 투명한 교육행정 구현을 위한 다양한 실천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으니, 부족한 부분은 좀 더 지켜봐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공직자의 청렴 실천 의식은 단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가치가 될 수 있는 그런 청렴한 세상을 꿈꾸어 본다.
김 미 숙
제주교육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