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귀포 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9척에서 화재가 발생, 전소되는 등 7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는 어항 정박 어선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일깨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집단적 어선 연쇄 화재 사고나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그렇다. 지난 2007년 9월에도 태풍을 피해 성산포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13척에서 불이나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금년 들어서도 제주지역에서 3건의 어선 화재가 발생해 16척이 피해를 입었다. 알려지기로는 제주도내 항포구에서의 어선 화재건수가 어선수로 비교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말도 있다.
제주도내 항포구의 소방설비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등 어선 안전관리가 허술 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막대한 재산피해을 입은 서귀포항에도 화재에 대비한 분말소화기가 하나도 비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여타 8개 항포구에는 그나마 분말소화기가 비치됐으나 유독 서귀포 항에만 비치되지 않았던 것이다. 소방당국의 이 같은 허술한 소방안전 관리가 그만큼 어선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도 수산 및 소방당국의 무대책도 비판의 대상이다. 성산포항 어선화재 사건 당시 도는 철저한 어선 화재 예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었다. 그러나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 말뿐이었다. 이번 서귀포항 어선화재 사건을 계기로 도 등 소방당국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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